'몽당 퍼터'를 사용중인 로버트 개리거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내년 미국PGA투어에서는 180㎝의 장신선수가 허리를 잔뜩 구부린 채 아주 짧은 퍼터를 사용하는 우스꽝스런 장면을 볼 수 없을 듯하다.
미국PGA투어프로 로버트 개리거스(34· 미국)는 프로전향 후 올해까지 사용해왔던 길이 28.5인치(약 72㎝)짜리 ‘몽당 퍼터’를 내년부터는 사용하지 않을 것같다고 미국 골프채널이 2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개리거스는 트위터를 통해 “고민중이나 바꾸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롱퍼터가 될 것같다”고 전했다.
개리거스는 19세 때부터 한 클럽피터의 제안에 따라 몽당 퍼터(당시 28인치짜리)를 사용해왔다. 클럽피터는 그에게 시범을 하며 “퍼터가 짧으니 손과 어깨가 내려가고 눈은 볼 바로 위에 오게 돼 감이 좋지 않으냐?”고 설명했다는 것.
개리거스는 키 180㎝, 몸무게 86㎏의 체격에 어울리지 않게 몽당 퍼터를 들고 20세 때인 1997년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 나갔다. 1m 안팎의 쇼트퍼트가 쏙쏙 들어가자 자신에게 맞는 것같아 지금까지 사용해왔다고 한다. 이 퍼터는 미PGA 투어프로가 사용하는 퍼터 가운데 가장 짧다.
개리거스는 그러나 지난해 투어에서 드라이버샷(평균 313.4야드-랭킹 4위)은 멀리 보냈으나 퍼트는 랭킹이 166위에 머무를만큼 몽당 퍼터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0년 11월 칠드런스 미러클에서 1승을 올린 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일반적 퍼터의 길이는 34인치(약 86㎝) 안팎이다. 개리거스가 고려중인 롱퍼터는 ‘벨리’가 40∼41인치, ‘브룸핸들 스틱’이 46∼49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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