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사진 = 2011 ISU 세계피겨선수권 대회 중계 방송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갑작스러운 모친상으로 슬픔에 잠기며 잠시 훈련을 멈췄던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1)가 밝은 얼굴로 씩씩하게 빙판에 돌아왔다.
마오는 23일부터 일본 오사카서 열리는 2011 전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통산 5회 우승과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선다. 마오는 지난 2006년 이래 4년 연속 우승했지만, 작년에는 안도 미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마오는 22일 대회 공식 연습을 마무리하고 비교적 밝은 얼굴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다수의 일본 언론은 마오가 "눈물을 흘리지 않고 미소를 띤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다부진 모습으로 각오를 다지고 종종 미소도 지어보였다" 등의 형태로 이날 회견장 현장 분위기를 보도했다.
마오는 "컨디션이나 감각은 전혀 나쁘지 않다"고 말한 뒤 "주위에서 '힘내라'는 격려를 많이 듣고 있는데 지금은 '언제나처럼'이라는 말을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있는 힘껏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모친상을 치르고) 조금 안정된 뒤 생각해 보니 대회까지 1주일 정도 남았다. 그래서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며 "훈련을 시작해야겠다 생각했 지, 대회 결장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마오는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후 속상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응원해 준 분들이 있다. 언제까지나 울고 있어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직도 그 말이 마음에 남아 있다"며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기를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2010~2011시즌 단 한 번도 우승을 못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마오는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시작했다. 내친김에 마오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도 노렸다.
하지만 마오는 모친인 아사다 교코 씨의 임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귀국을 택해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마오는 끝내 어머니의 임종 순간을 지키지 못했고 아사다 교쿄 씨는 9일 새벽 일본 나고야 시내의 병원에서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이로 인해 마오는 한동안 실의에 빠졌고 연습을 잠시 멈췄다.
한편 일본빙상연맹은 이번 일본선수권대회가 내년 3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일본 대표를 뽑는 자리이며 마오가 모친상을 겪었던 점을 참작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 특례성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오는 이 소식을 접하고 선발전을 당당히 치르겠다고 의사를 확인했다.
아사다 마오는 24일 쇼트프로그램, 25일 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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