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23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고자 기준금리(refinancing rate)를 8%로 0.25%P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과 대외경제상황 전개의 불확실성을 포함한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대한 위험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유럽 부채 문제가 러시아 금융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0.25% P씩 기준금리를 올렸었다. 이 조치에 대해 정부 인사 등 일부에서는 유럽의 금융위기가 러시아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가 유동성 위기의 위협이 더 분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은행들은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차입해 가계와 기업에 더 잦은 이자로 대출해 줄 수 있게 됐다. 다만 인플레 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
기준금리 조정은 중앙은행이 대내외적 거시경제 경향을 고려해 인플레 위험과 경제 성장 둔화 위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되는 수준의 금리를 적용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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