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유엔 193개 회원국은 밤샘 논의 끝에 전 세계를 덮친 경제위기를 반영해 예산을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유엔 총회는 이날 2012~2013년 예산으로 51억 5000만 달러(약 5조 9200억원)를 책정했다.
이는 2010~2011년 예산 54억 1000만 달러보다 약 4.8% 줄어든 것으로, 유엔이 예산을 이전 기간의 실제 지출 비용보다 적게 책정한 경우는 50년 만에 두 번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 모든 정부와 국민이 (경제 위기에)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유엔 예산 삭감 합의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유엔 경영 개혁을 압박해온 조지프 토셀라 미국 대사도 이번 예산 삭감이 “역사적인 합의”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이날 예산 삭감 합의는 193개 회원국이 각기 다른 사정을 내세우면서 난항을 겪다가 이날 오전 5시께 극적으로 타결됐다.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를 겪은 유럽과 미국은 유엔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개발도상국은 예산을 줄이는 데 반대했다.
유엔의 평화유지활동 담당 부서에는 매년 80억 달러 예산이 별도로 책정되는데, 이날 회의에서 코트디부아르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의 예산도 삭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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