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들은 화교단체가 주최한 이번 시위에서 중국인 이민자들은 촛불과 꽃,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비토리오 광장에서 사건이 발생한 현장까지 행진했다고 전했다.
현지 화교단체 대표인 마르코 웡씨는 “그동안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다”며 “이곳에서는 많은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지고, 이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화교단체 활동가인 루시아 킹씨는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6~7번씩 강도를 당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로마에서 작은 식당과 환전소를 경영하는 정저우(31)씨와 6개월 된 딸은 지난 4일 밤 현금을 강탈하려던 강도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젖먹이까지 잔인하게 살해한 이 사건으로 로마는 충격에 휩싸였고 치안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강도의 총격에 부상한 정저우씨의 부인을 찾아 위로했다.
딩 웨이 이탈리아 주재 중국 대사가 이번 사건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 가운데 경찰은 모로코 출신 용의자 2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