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기자재업체, 공급계약 해지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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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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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조선기자재업체, 공급계약 해지로 직격탄

부산지역 대표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조선 불황에 공급계약이 해지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11일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 등에 따르면 중견조선기자재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은 최근 필리핀 선박회사와 체결했던 오일 및 화학탱크선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오리엔탈정공은 당초 오일, 탱크선 15척을 1841억원에 수주받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발주한 선박회사에서 유럽금융 위기 등 영향으로 선박 대금을 융자받는데 어려움을 겪은 끝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조업체 현진소재도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항저우조선소와 359억원 규모의 선박엔진용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중국 내수경기 부진 여파로 최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풍력 및 단조제조 업체인 태웅은 지난해 말 GE와 맺은 단조품 공급계약이 당초 2207억원에서 16억9000만원으로 축소됐다. 태웅은 앞서 지멘스와 체결한 2100억원대의 풍력부품 공급계약도 1300억원대로 줄었고, 현대중공업과 맺은 단조부품 계약 역시 2500억원에서 1200억원대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이처럼 지역 중견 조선기자재 및 부품업체들의 대형 계약이 최근 잇따라 해지되거나 축소되는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 조선업계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기자재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회복기미를 보이던 글로벌 조선경기가 유럽발 재정위기 등 영향으로 다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2008년부터 조선업 육성에 나섰던 중국마저 최근에는 물량을 크게 줄이면서 국내 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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