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전대, 막판 '흥행몰이' 나섰는데… 돈봉투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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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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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통합당이 당 대표 경선을 사흘 앞두고 수도권 지역에서 막판 ‘흥행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돈봉투’ 쓰나미로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불신이 다시 한번 깊어지면서, 전대 흥행참패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당권 후보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각 후보들은 돈봉투 파문이 민주당으로 퍼지고 있어 지지율 하락을 우려한 듯 구태정치의 청산과 대여 공세 확장을 주장하며 선거인단에 한표를 호소했다.
 
 486 기수론을 내세운 이인영 후보는 “국민들은 모바일 혁명으로 나아가는데 우리는 아직도 돈봉투와 같은 낡은 정치의 관행에 발목이 묶여있다”며 “진상규명과 과감한 조치를 통해 민주당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털어야 한다. 15일 전대는 모바일 투표로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돈 봉투 파문과 관련해 성명을 낸 문성근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정봉주 전 의원부터 석방하겠다”고 젊은 층의 지지를 호소했고, 박용진 후보는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을 향해 “양심이 있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대여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한명숙 후보는 중앙선관위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해 “국기 문란 행위인 디도스 선관위 공격에 대해 검찰에선 윗선이 없다며 면죄부를 줬다”며 “청와대가 연결 됐다는 게 밝혀지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후보는 “민주통합당 선거를 가장 잘해주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 이상득 의원, 박희태 국회의장”이라며 돈봉투 파문에 빠진 여권을 비꼬았다.
 
 이 같은 당권 주자들의 열성적인 지지 호소와 화끈한 대여 공세와는 달리, 선거인단의 분위기는 차가웠다.
 
 돈봉투이 민주통합당으로도 번지며 일반 시민들의 기대가 추락했고, 지역위원장 및 당원들은 혹시 이와 관련된 의혹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판단에 합동연설회에서 등을 돌렸다.
 
 당초 민주통합당은 선거인단 총원이 80만명에 달하는 등 전대가 흥행에 성공하며 연설회도 대박이 날 것으로 기대, 규모가 큰 장충체육관을 임대했으나, 일반시민들과 당원들의 무관심 속에 관중석은 뭉터기로 맨살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장충체육관의 규모가 커 참여 인원이 적어 보일 순 있으나, 대구·강원·광주 등 지역에서 할 때보다 많은 시민·당원들이 연설회장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한편 각 후보들은 12일 경기(아주대 체육관), 13일 인천(인천고 대강당)에서 잇따라 합동연설회를 갖고 전대 막판 세몰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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