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 산하 상하이(上海) 파스퇴르 연구소의 폴 주 교수팀은 전날 거의 모든 종류의 H5N1 바이러스 변종을 중화할 수 있는 항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006년 안후이(安徽)성의 한 면역 환자로부터 혈장을 수혈받고서 죽기 직전에 기적적으로 회복한 중국 선전 H5N1 환자의 혈액 표본에서 이 항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선전의 병원으로부터 환자의 혈액 표본을 받아 5년간 연구한 끝에 변종 바이러스의 구(球)형 머리 부분의 특정 위치를 대상으로 하는 항체를 발견했다. 이 위치는 H5N1 바이러스에서 매우 '보수적인' 곳으로 거의 모든 변종에서 발견되며 돌연변이 같은 변화에 강하게 저항하는 곳이다.
주 교수는 "이 곳의 보수적인 성격은 이 항체가 알려진 바이러스 변종과 앞으로 일어날 돌연변이를 중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 항체는 한 종류의 변종을 제외하고는 고병원성 H5N1 바이러스에 대해 치료 효율을 보였다.
주 교수는 시중에 나와있는 일부 AI 백신은 일부 변종에만 작용하는 것이지만 이번 항체는 범용 백신 개발과 인간 감염자 치료제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하 미생물학자이자 AI 전문가인 관이 홍콩대 교수는 이번 연구가 매우 훌륭한 학술 결과지만 이번 발견이 임상적으로 유효하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백신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국제학술지인 '바이러스학'에 게재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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