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공개한 장래인구추계의 학령인구 자료에 따르면, 중위가정 기준으로 올해 2012년 959만 5000명에 이르는 학령인구는 10년 뒤 217만명이 감소해 742만 5000명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교육업체의 주 소비층을 감소함을 뜻한다. 이에 교육업계는 영유아 시장, 수학브랜드 런칭, 자기주도학습 공부방,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 영유아 시장을 공략하라!
실제로 교과과정에서 영어를 처음 배우는 시기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이지만 대부분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학습지나 유치원, 학원을 통해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유초등 학생들이 갈수록 줄어들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많은 교육업체들이 학습대상 연령을 대폭 낮춰 새로운 영유아교육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튼튼영어는 작년 말 24개월 전후 영유아 전문 영어프로그램인 ‘베이비리그’를 출시했다. 10년 전에 출시한 4세 이상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튼튼영어 주니어’보다 학습연령을 2세 더 낮춘 영유아 단계다. 사운드, 팝업, 들쳐보기 등으로 이뤄진 토이북(Toy Book)과 챈트와 스토리송, 스토리텔링이 담긴 CD, 3D 동물친구들이 등장하는 고화질 DVD로 구성돼 있어 우리말 익히듯 영어도 자연스럽게 접하고, 신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베네세코리아의 유아교육 전문 브랜드 아이챌린지도 작년 9월 ‘2012년 1단계 패키지’를 출시했다. 아이챌린지 정규프로그램 1단계를 시작하기 전에 생후 6개월부터 아이 발달의 흐름에 맞게 유아 대상 단품 상품과 정규 제품을 패키지로 연동한 상품으로 학습대상을 영아부터 잡았다. JEI재능교육도 교재에 펜을 갖다 대면 원어민 음성이 들리는 재능 스스로펜으로 유아교육시장은 물론 태교시장까지 시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 수학 브랜드 런칭
최근 고객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영어교육시장은 갈수록 치열해져 포화상태에 달하자, 최근 대형 교육업체들이 연달아 수학 브랜드를 런칭하며 수학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수학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교과목 중 하나로 최근 창의력과 사고력을 중시한 서술형 수학이 중요해지면서 학부모, 학생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분야다. 또한 영어에 비해 교육정책에 의한 변동 폭이 적어 안정적인 사업 관리가 가능하다.
지난 9일 YBM시사닷컴 영어학습관 YBM잉글루 이은 1:1 맞춤수학 전문학습관 ‘매쓰루(mathloo)’의 런칭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수학학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교원그룹도 작년 5월 ’빨간펜 수학의 달인‘으로 공부방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참고서 출판으로 유명한 좋은책신사고가 쎈 수학 이러닝 사이트로 ‘신사고피클’을, 교육츌판기업 웅진씽크빅이 초등 고학년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전문학습관 ‘아이룰(iRule)’을 2010년 12월에 출시한 바 있다.
◆ '자기주도학습' 내세운 학원, 공부방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습관을 기르는 자기주도학습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학뿐만 특목중고 입시에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중요한 선발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몇 년간 ‘자기주도학습’ 키워드를 결합한 교육 브랜드가 대거 런칭됐다. 2008년 윤선생이 ‘윤선생영어숲’을, 2009년 대교가 ‘눈높이러닝센터’를, 2010년 튼튼영어가 ‘튼튼영어마스터클럽’을 출범시킨 것이 학습관 형태의 자기주도학습 학원의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동네 공부방도 변하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그룹과외 형태로 운영되던 공부방이 최근에는 대형 교육업체들이 ‘자기주도학습’과 ‘1:1 수업’이라는 키워드를 내 걸고 정식 간판을 단 학원 형태의 공부방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부방은 기존의 학원이나 학습관과는 달리 동네 거점 단위로 개설되는 것이 특징으로, 대교가 작년 11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교 퍼스트클래스’를, 해법에듀가 전과목 자기주도학습 공부방 ‘셀파우등생교실’을 런칭한 사례가 있다.
◆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을 주목하라
올해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하 NEAT)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토익, 토플과 같은 해외 영어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듣기, 읽기에 국한되어 있던 기존 영어시험을 말하기, 쓰기에까지 대폭 확대해 의사소통능력 신장 도모와 실용영어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내신과 대학입시는 물론 장차 취업, 이직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험인 만큼 앞으로 영어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많은 교육기업들이 초중등에서 성인까지 NEAT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전문 교재와 수업 커리큘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더욱이 아직 시장형성 초기 단계로 절대강자가 부재인 만큼 시장선점을 위한 업계 움직임이 치열하다.
JC정철은 지난 12월 세계적인 교육그룹 피어슨 에듀케이션 코리아와 NEAT 교육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월부터 전국 300여개 정철어학원주니어에 IBT 기반의 NEAT에 대비할 수 있는 2급, 3급 교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청담러닝과 YBM시사닷컴도 NEAT 시험과 중고등 서술형 내신에 대비할 수 있는 오프라인 학원으로 각각 ‘표현어학원’, ‘YBM NEAT 어학원’을 오픈해 운영 중이며, 이 외도 다양한 교육업체들이 가이드북 출간, 설명회 개최 등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튼튼영어 마스터클럽의 황성민 팀장은 “학령인구 감소가 야기하는 불황을 타계하기 위해 많은 교육업체들이 신사업을 개척하거나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도들이 기존 업체들의 시스템을 탄력적으로 재정비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나은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한편, 정체된 교육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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