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표적인 설 제수용 과일인 사과(후지, 10개 기준)는 전국 평균 소매가가 1년 전만해도 2만7850원하던 것이 11.5%나 올라 3만1053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고 배(10개 기준)도 같은기간 2만9551원에서 11.1% 오른 3만2841원이다.
aT 유통정보팀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철 장마가 장기화되면서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크게 나빠져 과일 값이 크게 올랐다”며 “특히 제수용 과일은 상(上)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낮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떡국에 사용되는 쌀은 일반계 20㎏이 4만392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1253원)보다 6.5% 올랐다.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일찌감치 성수품 관리에 들어갔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설 장바구니 물가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다.
물론 예년보다 가격이 낮아진 품목도 있다. 산지 소 값 하락 등으로 한우(갈비 1등급 100g)가 전년대비 34.1% 하락했고, 어획량이 풍부해진 갈치도 같은 기간 30.1% 싸졌다.
한편, 기름 값은 벌써부터 크게 올라 귀성길에 나서는 서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http://www.opinet.co.kr)에 따르면 전국 보통휘발유의 평균값은 ℓ당 1958.03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3.82원 올랐다.
서울지역의 휘발유값 역시 ℓ당 2037.92원으로 전날보다 6.79원 올랐다.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2021.82)보다 16.10원 오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명절을 앞두고는 기름 수요가 많아져 주유소들의 기름값 상승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명절 때도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가격이 9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지속적으로 오름세였다.
게다가 미국 등 서방국가와 중동의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돼 한동안 기름값은 상승국면을 유지할 전망돼 이번 설 명절 서민가계도 팍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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