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시장 상황, 수요자 입맛 맞추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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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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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관련 설문, 올해 주택 마련 의견 분분<br/>중소형 설계변경, 신평면 개발 등 경쟁력 높여야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올해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파트 분양이나 매입 여부를 놓고 주택 실수요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불안한 국내외 경제 상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기존 주택을 구매하는 것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고민은 올 들어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부동산 관련 설문조사의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설문 결과가 너무나 판이했던 것이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한국갤럽과 함께 전국 거주자 1524명을 대상으로‘2012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0대 연령층의 87% 가량이 주택 매수 적정시기로 오는 2013년 이후를 꼽았다. 올해에는 일단 집을 살 계획이 없다는 말이다.

20대와 30대, 40대, 50대 이상의 모든 연령층에서도 오는 2014년 이후에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50%를 넘었다.

반면 신한은행이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7% 정도가 올해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전년도보다 크게 준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은 하향세이지만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G마켓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100억원이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성별과 연령대를 불문하고 모두 ‘내집 마련’을 1위로 꼽았다.

이에 대해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시장 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연초를 맞아 향후에는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처럼 한층 복잡해지고 까다로워진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올해 분양을 실시하는 건설사들도 분주해졌다.

특히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중소형 아파트 선호 등으로 신평면을 개발하고 설계 변경을 실시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최근 설문에서 추가비용을 내더라도 브랜드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응답률이 높게 나타나 대형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서울로 침투하는 소규모 보금자리주택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파트 공급실적 1위를 차지했던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에는 1~2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오피스텔 4475실을 분양해 이 분야를 선도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GS건설, SK건설, 한화건설, 우미건설 등은 소형 평면에 맞는 신평면을 개발하며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요즘 주택시장의 앞날을 점치기가 너무 어려워 집을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하지만 실수요자라면 입지 좋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단지라면 한번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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