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CCB)은 현재 브라질 은행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중국의 광산회사 우쾅그룹 자회사가 캐나다 토론토의 구리제조업체 에퀴녹스 미네랄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은 해외 인수·합병(M&A)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일본은 엔화 강세를 업고 해외 M&A시장에 뛰어들며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의 M&A 실적을 올렸으며, 중국도 지난해 전년 대비 해외 M&A 실적을 두 배 이상 올리며 일본을 맹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의 해외 M&A 자산가치 규모는 총 797억 달러(한화 약 90조6000억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냈다. 이에 일본은 세계 M&A시장에서 미국 1966억 달러, 영국 839억50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일본의 대규모 인수는 엔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또한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을 통해 일본 기업들이 자산 운용의 다각화와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기업은 내년에 소비재 제약분야를 중심으로 인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중국도 해외 M&A에 속력을 내고 있다. 중국의 유명 벤처캐피털 및 사모펀드 연구기관인 칭커(淸科)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 건수는 110건으로 전년 대비 93% 급증했다. 공개된 금액만 동기 대비 무려 112.9% 급증해 280억9900만 달러(한화 약 32조1603억원)를 기록했다.
또다른 투자컨설팅 업체인 터우중그룹(投中集團)은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건수는 191건에 달했으며, 총 거래액은 711억4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0%에 달하는 499억6200만 달러가 에너지 및 광산 업체 인수에 사용됐다. 또한 소비품 및 공업품 업계 비중이 종전의 22%에서 35%까지 늘어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금융기관의 자산매각이 급물살을 타며 일본·중국 기업들이 통화의 강점으로 앞으로 해외 M&A에 더욱 적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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