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위안 강세…지금이 적기" 日·中, 해외 M&A 앞다퉈 추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19 17: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규진·홍우리 기자) 일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17일 영국의 대형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로부터 72억 달러(한화 약 8조1800억원) 규모의 항공기 리스사업을 인수한다. RBS가 보유한 항공기는 246대로 지난달 기준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규모다.

중국 2위 은행인 중국건설은행(CCB)은 현재 브라질 은행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중국의 광산회사 우쾅그룹 자회사가 캐나다 토론토의 구리제조업체 에퀴녹스 미네랄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은 해외 인수·합병(M&A)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일본은 엔화 강세를 업고 해외 M&A시장에 뛰어들며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의 M&A 실적을 올렸으며, 중국도 지난해 전년 대비 해외 M&A 실적을 두 배 이상 올리며 일본을 맹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딜로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의 해외 M&A 자산가치 규모는 총 797억 달러(한화 약 90조6000억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냈다. 이에 일본은 세계 M&A시장에서 미국 1966억 달러, 영국 839억50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일본의 대규모 인수는 엔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또한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을 통해 일본 기업들이 자산 운용의 다각화와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기업은 내년에 소비재 제약분야를 중심으로 인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중국도 해외 M&A에 속력을 내고 있다. 중국의 유명 벤처캐피털 및 사모펀드 연구기관인 칭커(淸科)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 건수는 110건으로 전년 대비 93% 급증했다. 공개된 금액만 동기 대비 무려 112.9% 급증해 280억9900만 달러(한화 약 32조1603억원)를 기록했다.

또다른 투자컨설팅 업체인 터우중그룹(投中集團)은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건수는 191건에 달했으며, 총 거래액은 711억4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0%에 달하는 499억6200만 달러가 에너지 및 광산 업체 인수에 사용됐다. 또한 소비품 및 공업품 업계 비중이 종전의 22%에서 35%까지 늘어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금융기관의 자산매각이 급물살을 타며 일본·중국 기업들이 통화의 강점으로 앞으로 해외 M&A에 더욱 적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