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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美, '이란 옥죄기' 원유·금융 제재… 이란 "실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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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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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연합(EU)·미국이 이란산 원유·금융 제재를 합의하며 이란 옥죄기에 나섰다. EU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미국은 이란 은행을 제재대상에 추가했다. 이에 이란은 크게 비난하고 새로운 소비시장을 찾고 있다.

유럽연합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외무장관회의에서 EU회원국들은 이란산 원유 제재안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프랑스·독일·영국의 지도자들은 이날 성명으로 통해 이란이 핵개발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인해 이란의 리더십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었으며 핵무기를 소지한 이란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제재로 인해 이란산 원유를 새로 수입하거나 구매하는 계약은 즉각 금지되고 기존 계약은 7월1일까지만 유지된다. 오는 5월부터는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 수입도 금지한다. 이와 함께 이란 중앙은행의 자산을 동결하고 이란중앙은행 외에 법인(기업) 5곳과 개인 3명의 자산을 함께 동결한다.

자산 동결 대상 기업은 △테자라트은행 △항만 운영업체 타이드워터 △사드 수출입 △다르야 델랄란 세피드 카자르 수송회사 △베남 사리야리 무역 등 5곳이다. 또한 이슬람 혁명수비대 관련 인사 3명의 자산도 함께 묶였다.

이란산 원유의 수출 가운데 유럽은 20%를 차지한다. EU는 하루에 이란산 원유를 60만배럴가량 수입하고 있다. 이번 제재안으로 이란은 올해만 50억~100억달러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산 원유 제재안 발표 후 미국 재무부도 이날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유럽과 거래하는 이란의 최대 민간 은행인 테자라트 은행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미국이 제재 대상에 올린 이란의 금융기관은 23개로 늘어났다.

데이비드 코언 재무부 테러 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세계 은행들이 이란과 거래를 끊고 이란 환율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테라자트 은행에 대한 제재조치는 국제금융시스템과 이어지는 이란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자라트 은행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원료인 우라늄 구입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으로 의심받고 있다.

코언 차관은 ”테자라트 은행에 대한 제재는 이란의 금융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며 경화 획득을 훨씬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붑법핵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자금 역량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발표한 직후 나온 조치로 이란의 제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이같은 제재안이 연이어 발표되며 이날 이란의 통화는 10%나 하락했다. 원유 가격도 약간 올랐다. 뉴욕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3%가량 올라 1배럴당 99.58 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관영 웹사이트에 낸 성명에서 ”부당한 제재와 협박같은 방법은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며 새롭게 취해진 가혹한 제재조치가 이란의 권리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EU가 미국의 정치적 압박으로 결정을 받아들였다며 미국 눈치를 보지말고 실익을 추구하라고 충고했다. 메흐만파라스트 대변인은 EU의 경제 위기를 고려했을 때 제재조치가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이란에 대한 정치적 박해를 통해 경쟁 국가들의 에너지 자원을 교란하고 약화시키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이란이 유럽을 대체할 소비 시장을 아시아에서 찾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EU 다음으로 큰 수입국으로 중국을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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