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게리 우들랜드.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게리 우들랜드(28·미국)는 ‘신인’이던 지난해 미국PGA투어에서 1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17위를 차지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폭발적 장타력이다. 그는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310.5야드(약 283m)로 이 부문 랭킹 5위를 기록했다. 그의 헤드스피드는 시속 130마일로 투어프로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최장타자’ 버바 왓슨의 스피드를 버금간다.
그가 쓰는 드라이버(타이틀리스트 910 D3)의 로프트는 6도다. 샤트프 강도는 물어볼 것도 없겠다. 웬만한 아마추어 골퍼들은 스윙하기조차 버겁다.
그런 그가 2주전 톱교습가 부치 하먼을 만난 이후 드라이버를 바꿔 연습중이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로프트 10.5도짜리로 치기 시작한 것.
그것은 드로구질을 익히기 위해서다. 대부분 장타자들이 그렇듯이 그는 파워 페이드를 구사한다. 힘으로 볼을 띄워 멀리 보내면서도 낙하지점에서는 살짝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구질이다.
그러나 이 구질만으로는 톱랭커가 될 수 없다. 특히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드로는 필수적이다. 그래서 하먼을 찾아 ‘드로 연마’에 나선 것이다.
하먼은 왜 10.5도짜리를 권했을까. 6도짜리로는 스위프(sweep) 스윙을 해야 볼이 뜨고 거리가 난다. 그러나 드로는 스위프 스윙으로는 내기 어렵다. ‘히트 다운’해야 한다는 것이 하먼의 주장이다. 하먼은 “임팩트존에서 손이 클럽헤드보다 앞서나가고 클럽헤드는 궤도의 최저점을 향해 내려가는 상태로 볼을 통과해야 드로 구질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우들랜드는 처음 10.5도 드라이버를 잡았을 땐 볼을 로켓처럼 띄웠다. 로프트가 커진 클럽인데도 예전 습관대로 스윙하니 당연한 결과였다. “마치 달을 맞히려는 듯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얘기다. 그러나 볼 한 두 버켓을 치고 나니 구질이 달라졌다. 하먼의 지시대로 내려치다 보니 스윙은 플래트해졌고 로프트와 스핀을 컨트롤하게 되면서 드로 구질이 나왔던 것.
타이거 우즈의 코치 션 폴리도 “슬라이스를 없애려면 티를 낮게 꽂고 내려쳐라”고 최근 주장했다. 하먼의 주문은 폴리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우들랜드의 단기교습 효과는 이번주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가늠해볼 수 있다. 우들랜드의 목표는 그러나 4월초 마스터스에 맞춰 있다. 페이드 외에 볼을 왼쪽으로 멀리 날리는 드로 구질을 익히면 ‘그린 재킷’도 남의 몫이 아니라는 기대에 부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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