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에 달라지는 中 춘제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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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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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소득 증가로 웰빙 등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춘제(春節, 구정) 풍속도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26일 신화왕(新華網)은 춘제 연휴 중국인들의 모습을 전하며 단순히 '먹고 마시며' 춘제 연휴를 보내는 대신 온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혹은 운동 등을 하며 '건강하고 즐거운' 연휴를 보내는 것이 새로운 춘제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의 한 은행에서 일하는 황커(黃可)는 "춘제에 먹는 음식들은 평소에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연휴기간 내내 집안에만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다"며 "올 춘제에는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3살 아들과 함께 서점을 찾은 리팅(李<女+亭>)은 "책을 읽으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아들에게도 세뱃돈을 주는 것보다 책을 선물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서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장기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안(西安)에서 거주하는 장자(張甲)는 "해마다 춘제를 보내고 나면 살이 쪄서 그동안의 건강유지 노력이 물거품이 되곤했다"며 올해는 야심차게 하이난(海南) 가족여행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시안 해외여행유한공사에 따르면 과거 춘제 때 해외 여행객수는 많지 않았고 홍콩 마카오나 동남아 등 단거리 수요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유럽이나 미국, 중동 등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춘제 연휴기간에만 가족 단위 위주의 해외 단체 관광 50개 팀을 꾸렸으며 500여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부모님과 친지에게 보내는 춘제 선물도 과거에는 바이주(白酒)나 육류, 건강보조품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유기농 채소바구니, 헬스클럽 회원권, 공기청정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달라지는 춘제 문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여가와 여유를 즐기려는 중국인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창스잉(長石英) 산시(陝西)성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과거 농업사회에서는 먹고 마시는 것이 일종의 '보상'이었지만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가치관에도 변화가 생기며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이라고 밝혔다.

탄팡(談方) 화난(華南)사범대학 이론부 교수는 "의식주 위주의 물질적 욕구가 해소되면서 정신적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라며 "이는 사회가 발전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생활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설을 쇠는 방식 또한 다양해질 것이라고 탄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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