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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권장가격 산출할 수 있는 '미술품 가격지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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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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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미술시가감정協, 경제·경영학자 참여 연구..'KAPAA 인덱스' 공개

27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서울 광화문 식당에서 미술작품 가격지수 모형 개발 보고 간담회를 열었다.

(아주경제 박현주기자)“한국 작가들의 작품 가격을 신용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기존 경매에서 거래되는 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대다수 일반 작가의 작품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가격지수 모형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27일 미술작품 가격지수(KAPAA 인덱스.Korea Art Price Appraise Association index.이하 KAPAA인덱스) 모형을 공개하는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8개월간 연구개발해 탄생된 카파인덱스는 경제적 관점뿐 아니라 작품가격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예술적 가치’를 정량화 한 점이 특징이다.

 도대체 미술작품가격은 어떻게 나오는가 궁금하던 경제경영학자들이 뛰어들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부 교수와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 김영선 명지대 디자인학부 교수, 신형덕 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김명수 가톨릭대 정경학부 교수 등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했다.

◆카파인덱스 1189개 작품 분석.시장가격 60%이상 접근

'카파인덱스'는 쉽게 말해 작품 권장가격을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국내 7곳 경매사 낙찰가격과 KIAF등 각종 아트페어, 일반 화랑에서 판매된 작품가격으로 1189개를 연구했다.

1189개 분석대상 중 작가 100인의 작품 1개씩을 무작위로 선정분석했다.

이 가운데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의 작품들은 매매가격이 각각 36억원, 20억원, 15억원, 6억원으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월등히 높아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김 이사장은 "카파인덱스의 경우 고가로 매매되는 극히 일부의 특정작가의 작품보다는 저평가 혹은 잠재가치를 지닌 대다수의 작가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지수를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경매가격 중심으로 했던 경우보다 경매를 제외한 아트페어 일반화랑 판매가를 중심으로 시뮬레이션했을때 훨씬 유효한 통계결과를 도출 할수 있었다"며 "이번에 마련된 가격산출 공식으로 계산했을때 시중의 거래가격에 최소 평균 63%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오차범위는 3%미만도 있고 반대로 수십%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있지만 경매에서 추정가격이 보통 시장가격의 70-80%선을 제시하고 있음을 고려할때 카파인덱스 산출가격이 시장가격에 평균 60%이상 근접한다는 것은 작품가격지수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파인덱스 모형개발에 참여한 신형덕교수(왼쪽)와 김영선 교수./박현주기자

◆ 작품성 독창성 주제 소재 제작기법으로 예술적 가치 측정

예술적 가치 산출은 어떻게 했을까.

김영선 교수는 "시장정보(작가+작품+거래정보)와 예술적 가치를 합산한, 시장정보 70%’, ‘예술적 가치 30%’의 비율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크게 △작가정보(인지도, 생존 여부, 성별, 국적 등), △작품정보(작품 종류, 바탕재료, 재료, 크기, 싸인 유무, 경매 도록 수록 여부, 제작연도 등), △거래정보로 (매매일자, 매매연도, 거래(유통)방식, 거래 장소 등)으로 나누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예술적 가치는 미술계 종사자로 구성된 전문위원들이 미술품 1189점(10억원 이하)을 작품성·독창성·주제/소재·스타일·제작기법 등 5개 평가 항목에 따라 항목별 20점 기준,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이중섭의 ‘황소’와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등이 최고점인 99점(100점 만점), 김환기의 ‘달과 항아리’ 97점, 천경자의 ‘꽃과 나비’가 96점 등으로 평가됐다.

미술작품 가격산출에 대해 설명하는 김태황 교수.
가격지수에 따라 작가 등급도 나왔다.

‘국내·국외·미술인·일반인’의 4개 항목으로 구분해 충분히 알려진 작가를 10등급으로, 신진 혹은 무명작가는 2등급으로 분류했는데 그 결과 이우환, 백남준 등이 10등급에 분류됐다. 10등급은 최고등급이다.

카파인덱스에 따르면 9등급-김환기, 8등급-이응노, 7등급-남관ㆍ김기창, 6등급-전혁림 등으로 분류됐다.

또 2001년~2010년까지 지난 10년 간 경매와 아트페어에서 실제 거래된 1189개의 작품을 분석한 결과, 평균 거래가격은 6116만 6854원으로 나타났다. 

 최고가는 35억6000만원, 최저가는 20만원이고 대부분 5000만원 이하에서 거래됐다.

거래 가격별 비율은 “500만원 이하-28.4%, 1000만원 이하-43.6%, 2000만원 이하-59.9%, 5000만원 이하-78%, 1억원 이하-87.5%, 2억원 이하-94.1%, 5억원 이하-97.5%”이었으며, 10억원 이상은 0.7%에 불과했다. 

연구에 참여한 신형덕 교수는 "카파 인덱스는 경매가격외에 아트페어와 일반화랑등에서 판매된 가격 데이타베이스가 구축되어 있어 가능했다"며 "그동안 경매중심으로 발표된 미술품가격지수와는 차별된다"고 말했다.

김영선 교수는 "미술품이 과연 얼마인가, 왜 1억인가, 무엇이 그것을 1억으로 만드는가를 이론적 배경으로 역설해본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시스템이지만 앞으로 작가별 시장시수 공시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황 교수는 "이번 카파인덱스는 미술작품을 지수화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크다"며 "모든 예술작품에 적용될 수 있는 균질성을 가지려면 시장여건을 반영해 보완하고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2시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카파인덱스 연구결과 보고 세미나에 참석한 조윤선(한나라당)국회위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미술시장 관계자등 2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 '미술품가격지수 모형개발' 세미나 개최
 
협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연구결과 보고 세미나도 진행했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사회로 열린 이 세미나에는 조윤선(한나라당)국회위원과 차대영((사)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축사를 했다.

세미나는 김영선교수가 △가격지수 모형 개발에 관한 이론적 배경을 발표하고,김태황 김명수 신형덕 교수가 △미술작품 가격지수 모형 개발 결과보고를 진행했다.

질의는 박영택(경기대 교수ㆍ미술평론가), 김춘옥((사)한국미술협회 수석부이사장ㆍ한국화가), 배기성(우리은행 장위동 지점장) 씨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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