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후세인 이브라히미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반관영 파르스 통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법안이 통과되면 빠르면 다음 주부터 대(對) EU 원유 수출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EU가 오는 7월 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같은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란은 자국산 원유수출이 중단되면 이란보다는 채무위기에 시달리는 EU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이란산 원유의 25%를 EU가 수입하는 등 EU의 이란산 원유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이란 외교부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다른 산유국들이 이란의 원유 수출 중단에 대비해 증산에 나설 경우 비우호적인 태도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버나드 발레로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EU 국가들이 이미 이란산 원유를 대처할 공급처를 찾고 있다며 이란의 위협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란은 이번 주말 국제원자력기구(IAEA) 고위급 대표단과 회담을 갖는 등, 내부 강경책과 서방과의 대화 모색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두 달 전 이란의 핵개발 정황을 담은 보고서를 펴내 ‘이란 사태’를 촉발시킨 IAEA 대표단은 29~31일 이란을 방문해 핵개발 의혹과 관련한 이란 측 설명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이 평화적인 원자력 에너지 이용을 위한 것이라는 이란과 언제든지 핵무기로 개발할 수 있다는 서방 간 입장 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큰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편 미 재무부는 데이비드 코언 테러 금융정보담당 차관이 다음 주 영국과 독일, 스위스를 방문해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집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유럽은 이란이 핵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돈줄’을 죄려고 이란 중앙은행의 자산 동결 등을 내용으로 한 제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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