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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 세터, 또 검찰조사… 주전급 3명 영구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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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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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PCO 세터, 또 검찰조사… 주전급 3명 영구제명

(아주경제 김선향 기자) 프로배구 경기 조작 사건으로 가장 큰 치명타를 맞은 KEPCO 남자배구단이 또 한 번 검찰 조사를 받았다.

KEPCO 구단은 세터 C 선수가 17일 대구지검에 참고인으로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KEPCO는 이 선수가 피의자 신분도 아니고 검찰 조사로 연루 의혹이 밝혀지지도 않았으나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19일 오후 2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김상기(구속), 임시형·박준범(영장 청구 기각) 등 주전급 선수 세 명이 경기 조작에 가담해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연루 의혹 선수가 또 나타나자 KEPCO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더군다나 주전 세터 김상기가 빠진 상황에서 그의 공백을 메웠던 C 선수마저 결장하면 볼을 올려줄 세터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KEPCO는 더욱 난처해졌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노련한 세터의 볼 배분이 승패를 가른다.

KEPCO 구단의 한 관계자는 "원 포인트 서버로 출전 중인 김천재가 세터 후보로 있긴 하나 당장 실전에 투입해 경기를 조율할 만큼의 기량은 갖추지 못했다"면서 "남은 경기를 치르기가 정말 갑갑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춘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KEPCO는 이번 시즌 달라진 조직력을 뽐내며 17일까지 17승11패를 거두고 4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주어지는 4위를 유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경기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주전급 4명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KEPCO의 꿈도 물거품이 될 위기다.

KEPCO는 검찰의 수사 소식이 알려진 지난 8일 이후 전력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1승2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세터 두 명이 빠진 이후가 더 큰 걱정이다.

앞으로 남은 8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한다면 5위 드림식스에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내줄 수도 있다.

KEPCO(승점 49)는 드림식스(승점 30)에 20점 가까이 앞서 있어 아직 여유가 있으나 갑작스러운 세터 교체로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지면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4위 수성을 안심할 수 없다.

한편 배구연맹은 아직 C 선수의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KEPCO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 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 선수들을 한꺼번에 징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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