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은 올해 78세인 아키히토 일왕이 2주일 정도면 퇴원할 정도로 수술 후 상태가 양호하다고 말했다.
가나자와 이치로 왕실 주치의는 기자회견에서 관상동맥 우회 수술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돼 약 4시간 정도 걸렸으며 수술 결과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일왕이 다시 테니스를 칠 수도 있겠지만, 공식 업무를 수행하려면 연세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왕은 최근 몇 년간 건강에 문제를 보였다. 아키히토 왕은 2003년에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기관지 폐렴으로 2주간 입원한 바 있다.
한편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심장 수술을 받는 동안 일본인 1만4000여명이 왕궁 주변에 몰려가 왕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글을 남겼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전했다.
도쿄 왕궁의 정문인 사카시타(坂下)문 앞에 설치된 특별 기장소(記帳所)에는 17일과 18일 이틀간 1만4212명이 다녀갔다.
18일에는 오전 9시43분 업무를 시작하기 전부터 91명이 줄을 섰다. 오후 4시 마감 후에도 행렬이 끊이지 않아 20분가량 연장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장소를 찾은 아키타(秋田)현 니카호시 출신의 나카지마 야스코(69)씨는 “왕은 지난해 몸 상태가 안 좋은데도 도호쿠(東北) 재해 지역을 방문했다”며 “수술을 끝냈다는 소식에 이재민들은 또 한 번 힘을 낼 것”이라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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