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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동북3성 혹독한 가뭄, 작황우려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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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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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윈난(雲南)지역이 혹독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동북3성도 마찬가지로 가뭄에 대한 시름이 깊어지면서 올해 중국의 작황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윈난지역에 3년 연속 겨울 가뭄이 닥쳤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윈난의 강수량은 31㎜에 불과했다고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20일 전했다. 수원 고갈로 13개 도시 91개 현이 물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 지역 242만여 명의 주민과 155만 마리의 가축이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스린(石林)현의 저수지가 2개월 전부터 갈라진 채 바닥을 드러내는 등 상당수 저수지의 물이 고갈돼 용수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관청의 보급에 의지해 식수만 간신히 해결할 정도며 옷을 빨지도 세수를 하지도 못하는 지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65만 ㏊에 달하는 농지가 피해를 보고 있다. 윈난성 민정청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3억 위안, 이 중 농업손실이 22억 위안에 달했다. 이미 파종한 콩과 보리가 타들어가고 있으나 농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보는 실정이다. 이에 윈난성 성정부는 농업용수 공급과 식수공급을 최우선 정책으로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동북지역 역시 62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을 겪고 있다. 중국광보왕(廣播網)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3개월간 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遼寧)·네이멍구(內蒙古) 등 동북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4.2㎜에 불과했다.

국가기후센터 왕융광(王永光) 연구원은 “지난해 가을부터 지금까지 동북지역에 내린 눈이나 비가 예년 평균보다 73%나 적었다”며 “62년 만에 가장 적은 강수량”이라고 분석했다.

동북지역 농민들은 본격적인 영농 채비를 해야 하지만 혹심한 가뭄 탓에 이 지역 농민들은 파종 시기조차 잡지 못한 채 농업용수 확보에 애를 태우고 있다. 동북지역은 중국의 옥수수와 콩의 주산지며, 헤이룽장은 세계 3대 미곡창고로 불릴 만큼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25%를 차지한다. 가뭄으로 동북지역 곡물 수확이 감소하면 중국뿐 아니라 국제 곡물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에서 농산물 가격은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평균 5% 이상을 기록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농산물과 육류 가격 상승이 꼽히고 있다.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는 중국의 CPI 상승률이 3%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곡창지대인 동북과 남부지역 겨울 가뭄이 물가 안정을 해치는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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