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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중동 진출 로드맵 지시…실효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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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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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기 효과 거두기 어려울 듯…청년에 매력적이지 못해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제2의 중동 붐'으로 우리 경제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국 순방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청년인력의 중동 진출을 위한 로드맵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그러나 중동 진출 업종은 건설업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고,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 때문에 우리나라 청년들에겐 매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제2의 중동 붐'이 일면서 우리에게 또다시 기회가 오고 있다"며 "이제 중동 붐을 타고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아갈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 같다"고 밝혔다. 22%가 넘는 청년 체감실업률을 잡기 위해서는 중동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중동 진출 로드맵 마련 지시로 관련작업에 착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 민간기업과 협력해 중동 진출을 위한 여건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중동 진출이 가시화되면 지난 1970년대와 마찬가지로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중동 제2의 건설 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홍보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이어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진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 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사우디 정부는 50만가구 건설 프로젝트의 시범사업과 국영기업 아람코의 140억 달러 상당 프로젝트 등 각종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카타르도 루사일 신도시 개발과 700억 달러 규모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구축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 50만가구 건설사업과 관련해 1만가구 건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이르면 다음달 중 사우디 정부와 체결할 예정이다.

문제는 중동 건설업 진출이 얼마나 단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느냐다. 자스민 혁명의 영향으로 중동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마당에 MOU를 체결한다고 바로 사업이 시행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고려대 이국헌 경영학부 교수는 "중동 건설로 단기간에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스민 혁명으로 군부가 물러가고 민주화나 삶의 질 요구가 높다고 하더라도 잔존세력들이 많기 때문에 개발사업은 더딜 것이다. 사우디 등도 주변 국가의 불안정한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업에 빠진 젊은 세대의 중동 진출에 대해서도 그는 "건설업종이 주를 이루는 중동은 청년들에게 결코 매력적인 지역이 아니다"라며 "한국의 경우 인건비가 높아 건설사업을 수주해도 저임금인 인도나 북한 등의 노동자가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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