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 마이클 조단 "중국서 내 아들 이름까지.."

'조던 스포츠'상대 성명권 침해 소송

중국 2.3선 도시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스포츠 의류 브랜드 조단스포츠가 마이클 조단으로부터 성명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최근 중국 한 스포츠 업체를 상대로 성명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경제전문잡지 차이징(財經)에 따르면 마이클 조던은 미국 뉴스 통신사 PR 뉴스와이어를 통해 중국 스포츠 의류 업체인 ‘조던 스포츠(喬丹体育)’가 자신의 성명 뿐만 아니라 아들의 성명까지 도용했다며 중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조던 스포츠는 지난 2000년 중국 푸젠(福建)성 진장(晉江)에 설립된 스포츠 의류 업체로 회사 농구선수가 덩크슛을 하는 형상을 회사 로고로 채택하고 있다.

조던 스포츠는 중국에서 저가 운동화, 스포츠 의류 등을 판매하며 농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0년 매출액은 29억1000만 위안에 달했으며, 지난 해 말 상장 비준 허가를 맏아 올해는 중국 증시 상장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조던 스포츠는 최근 상장신청서에서 ‘조던(Jordan)’은 보통 외국인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姓)으로 미국 전 NBA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과는 아무 상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던 스포츠는 나이키의 ‘에어 조던 시리즈’와 조던 스포츠 제품과는 차이가 확연히 구분되고, 또 ‘조던(喬丹)’이라는 상표권은 자사 측이 먼저 공상당국에 등록한 만큼 상표권 침해의 여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던 스포츠는 현재 중국 내 ‘제프리 조던’ ‘마커스 조던’ ‘JIEFULOQIAODAN’ ‘MAKUSIQOAPDAM’ 등 마이클 조던의 아들의 이름을 딴 상표권 등록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마이클 조던은 “내 이름뿐만 아니라 아들의 이름까지 도용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소송은 돈 문제 때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에 승소해 배상금을 받는다면 전액을 개발도상국의 농구 사업 발전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조던이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조던 스포츠 측은 “현재 간부 회의를 열고 있으나 아직까지 아무 결과를 얻지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

한편 중국인들은 마이클 조던이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것에 다들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대다수 중국인들이 마이클 조던이 이번 소송을 제기하기 전까지 조던 스포츠가 당연히 마이클 조던과 관련을 맺고 있는 회사라고 여겨왔던 것.

실제로 올해 초 한 소비자는 베이징 하이덴(海淀)구 법원에 조던 스포츠 브랜드가 미국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며 조던 스포츠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