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경분리 완성… 금융지주 향후 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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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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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농협이 사업구조개편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1961년 출범 이후 반세기 만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4일 NH농협금융지주 초대 회장 겸 농협은행장에 신충식 전 전무이사(57)를 내정했다. 이에 따라 신 신임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겸직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 2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농협이 금융지주와 은행장을 나누지 않고 단수의 내부 인사 선임한 것은 출범 초기 안정적인 사업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농협, 1중앙회 2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농협은 그동안 중앙회 산하에 교육지원, 농업경제, 축산경제, 신용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구조개편으로 중앙회 산하에 금융지주회사와 경제지주회사를 두게 됐다.

금융지주회사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NH투자증권 및 NH농협캐피탈과 자산운용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신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을 겸직하고, 생보와 손보 사장에는 나동민 현 농협보험 분사장과 김학현 전 농협인천지역 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 내정자가 지난해 5월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취임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경제지주회사는 농협유통과 남해화학, NH무역 및 농협사료 등의 자회사를 산하에 둔다. 다만 경제지주회사는 2017년 설립을 목표로, 출범 전까지 농업경제대표와 축산경제대표가 준비 작업을 수행한다.

농협금융지주의 자산 규모는 240조원 가량(지난해 말 기준)이다. 우리금융(394조8000억)과 KB금융(361조6000억), 신한금융(332억2000만원) 등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농협이 가진 전국적인 ‘영업망’은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주로 점포를 가지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은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중소도시에 골고루 점포를 가지고 있다. 지점 수만 1172개로 국민은행(1162개), 신한은행(965개)보다 많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농협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반이 잡히면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며 “은행권 경쟁이 격화돼 있는 상황에서 만만치 않은 적수가 등장한 셈”이라고 말했다.

◆ 자본금 지원·밀실인사 비판 등 현안 산적

정부는 농협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부족한 자본금 5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조원은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한 공기업 주식 가운데 현물 출자키로 하고, 나머지 4조원은 중앙회에서 발행하는 농협금융채권(농금채)을 국민연금 등에서 사주는 이자보전 방식으로 지원한다.

농협은 유동화에 유리한 기업은행 및 산업은행 주식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와 정책금융공사는 정책금융 기능 약화를 우려해 비상장 주식인 한국도로공사 지분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인사 결과에 제기되고 있는 비판도 농협이 풀어야 할 숙제다. 농협은 주요 임원진 선임을 비공개로 진행해 '밀실 인사'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임원진 선임을 위한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원 명단도 밝히지 않았으며, 회의도 내부가 아닌 시내 모처에서 진행했다.

선임된 임원진에 대해서도 '낙하산'은 피했지만 결국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5월 농협중앙회에 전무이사로 취임했으며,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최원병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9일 다른 임원들과 함께 사퇴했다. 이에 외부인사가 회장으로 올 것이라는 하마평이 무성했다.

농협은 자회사 간 마찰을 줄이고 안정적인 사업 정착을 위해 내부인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외부 인사에게 제공해야 할 고액 연봉 부담, 노조의 반대 등 장애물이 있었다.

한 금융권 인사는 "농협은 연줄이 강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며 "투명성과 개방성을 강화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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