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 SK물들였다…조직개편 단행

'SK출신' 김준호·박상훈 부사장 요직 맡아<br/>"향후 모바일 시장 주력…SKT와 시너지 기대"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하이닉스반도체가 SK텔레콤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래 선보인 첫작품으로 새로운 조직 구성을 통해 'SK의 하이닉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CEO 직속 'SK매니지먼트시스템(SKMS)실'과 '미래비전실'을 신설했다.

SKMS는 SK그룹 계열사마다 설치되는 SK의 고유한 부서로, 그룹 특유의 문화를 전파해 계열사 사이 유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SKMS에는 하이닉스 인수 실사에 참여한 SK출신 인사 10여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비전실은 반도체 사업의 장기 경영비전을 준비하는 조직으로 실장은 아직 내정되지 않았다.

특히 하이닉스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연구와 제조를 모두 담당했던 기존 1개 총괄본부 중심에서 연구개발·제조·지원 업무 등 3개 총괄본부 체제로 세분화 시켰다.

기존 박성욱 부사장이 맡았던 연구개발제조총괄을 이원화, 연구개발총괄본부와 제조총괄본부로 각각 분리시켰다. 연구개발 총괄본부는 박성욱 부사장이, 제조총괄본부는 박상훈 부사장이 각각 맡게된다.

하이닉스는 또 '코퍼레이트센터 총괄'을 별도 설치, 전략기획실·대외협력실·재경실·기업문화실·구매실·정보화그룹 등 지원부서를 관리하도록 했다.

코퍼레이트센터 총괄본부장에는 김준호 SK텔레콤 코퍼레이션 센터장이 임명됐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존 본부 체계는 유지하되, 본부 단위를 아우르는 총괄본부가 생긴 것"이라며 "회사 체계가 바뀐만큼 조직을 좀 더 효율적으로으로 관리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이닉스는 향후 모바일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 조직개편에서 연구개발제조총괄 산하 모바일 사업부 규모를 그룹장 단위로 격상하고 팀장 3명을 배치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전체 투자 4조2000억원 중 절반 이상을 낸드플래시에 투입하고,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D램 제품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 2012'에 참가해 20나노급 4기가비트(이하 Gb) DDR3 및 30나노급 4Gb LPDDR3 D램 등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출품했다.

회사 측은 이번 MWC참가가 글로벌 모바일 사업자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스마트 모바일 솔루션' 관련 분야로 진출을 위한 마케팅·고객 협력 기반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