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인적 드문 깊은 산골 청량산에서 물지게를 져 나르며 평생을 살아온 최방윤(79) 할아버지는 하루에 5~6번 계곡을 찾는다.
상수도 시설이 되어있지 않은 청량산에는 600m나 떨어져 있는 계곡에서 물을 길러오기 때문에 최 할아버지는 아예 계곡에 전용 바가지를 두고 다닌다.
길러온 물은 끊여 마시기도 하고 밥을 하기도 하고 씻는 용도까지 다양하다.
할아버지는 "젊을 때는 물 한바가지는 거뜬히 들어 올렸지만 이제는 기력이 좋지 않아 물지게를 지는 것이 힘에 부치지만 내려놓을 수는 없다"며 "이것저것 낡고 오래된 것들이 많지만 오히려 도시생활이 답답하고 갇혀 사는 기분이다"라고 말한다.

한편, 최 할아버지 덕분에 부인 김영순(70) 할머니는 요즘 눈코 뜰 새없이 바쁘다. 할아버지가 얼마전 전립선 암 수술을 하고 아직 회복이 안된 덕분에 아침에는 할아버지 머리를 손질해주고,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직접 세수까지 시켜주고 로션까지 발라주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다시 태어나도 영감을 만나 지금 이렇게 사는것처럼 행복하게 살고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박한 이야기는 오는 28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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