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클로스. [미국 골프채널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9홀을 좋아합니까? 골프 잘 치려면 멀리 하세요.”
골프에 ‘19홀’이 있다. 라운드 후 동반자들과 함께 맥주 위스키 등을 마시며 담소하는 자리다.
그런데 골프를 잘 치고, 스코어를 향상하려는 골퍼들은 19홀을 피해야 할 듯하다. ‘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72·미국)의 지적이자 이론이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니클로스는 지난주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 기간에 기자들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19홀은 3퍼트의 주요원인이다”고 잘라말했다.
니클로스는 “요즘엔 ‘입스’(yips, 심리적 요인에 의한 퍼트불안 증후군)로 고생하는 투어프로들이 많지 않다. 한 세대 전 프로들은 라운드 후 술을 마시는 것이 일과처럼 돼있었으나 요새 선수들은 선배들처럼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활약하던 시절에는 대부분 선수들이 클럽 프로였다. 당시는 라운드 후 함께 들어와 술 한 잔 마시고 담소하는 것이 선수들이 일상이었다. 대회 기간에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니클로스도 술을 아주 안마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대회 기간에는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알콜과 골프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렇다.
“음주는 신경계에 좋지 않다. 알콜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신경계와 터치감에 치명적이다. 예전 선수들이 라운드 후 술을 마신 것은 긴장을 풀려고 그랬다기보다는 그것이 인생살이와 사회생활의 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골프는 소셜 스포츠가 아닌가. 그런데 요즘 골프는 운동측면이 더 강조되고 있다. 운동기량과 알콜은 부(負)의 상관관계다. 알콜은 특히 골프에서 퍼트에 악영향을 미친다.”
니클로스는 술을 좋아하는 선수들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 삶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음주는 오늘날 골프문화의 일면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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