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최근 들어 재정난을 겪는 뉴욕 메츠의 프레드 윌폰 구단주가 끝내 거액을 토해낼 처지에 놓였다.
미국 법원은 메츠의 소유주인 윌폰과 사울 카츠가 버나드 메이도프 투자자들에게 최고 8330만 9162달러(한화 약 930억원)를 보상해야 한다고 6일(이하 한국시각) 판결했다. 남은 보상금인 3억 300만달러에 대한 재판은 오는 19일 시작된다.
윌폰과 카츠는 친구인 버나드 메이도프에게 투자했다가 대규모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 이에 투자자들은 10억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메츠의 보상금 최고 한도를 3억8600만달러로 묶었다.
법원은 "투자자들이 추가로 보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윌폰과 카츠가 메이도프의 불법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츠는 최근 몇 년간 성적이 하락세를 타면서 관중이 줄어 지난해에만 7000만달러 가량의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메츠는 올해즌 연봉 예산을 지난해보다 5210만 달러 삭감된 1억4280만 달러로 책정했고, 팬 유치를 위해 3시즌 연속 입장권 가격을 내리는 등 재정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데다 구단주가 파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메츠의 재정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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