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결산-조선] 마스가 순풍 탄 K-조선, 병오년도 수주 랠리 기대

  • K조선, 마스가 호재로 글로벌 위상 강화

  • MRO·LNG 수주 확대로 내년 전망도 '맑음'

사진챗GPT
[사진=챗GPT]
한·미 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 과정에서 상선·특수선 분야 세계적인 건조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병오년 새해는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마스가 프로젝트 수혜를 본격적으로 누릴 원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협의를 통해 150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하는 개념이다. 한화·HD현대·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차세대 해군 전략 '골든 플리트(Golden Fleet·황금 함대)' 구상을 공식 발표하면서, 한화를 핵심 파트너로 콕 집어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금 함대에 포함될 신형 호위함 사업 계획을 설명하던 중 "해군이 한국 회사 한화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도 황금 함대 주요 파트너로 거론된다. 미 해군 신형 호위함 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된 미국 헌팅턴잉걸스(HII)가 HD현대와 긴밀한 기술 협력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두 업체는 지난 10월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미국 내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는 물론 현지 조선소 인수와 설립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삼성중공업은 비거마린·나스코 등 미국 조선사와의 유지·보수·정비(MRO) 및 공동 건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중소 조선사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수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HJ중공업과 케이조선이 대표적이다. HJ중공업은 최신 함정 건조와 MRO 사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4만t급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처음 수주했다. 케이조선은 과거 함정 건조 기술력과 주한 미해군 함대지원부대(CFAC)가 자리 잡은 경남 진해에 조선소가 있어 마스가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와 별개로 내년 조선업 전망도 밝다. 미국·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로 고부가 가치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고돼서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LNG 운반선 발주 전망치는 115척이다. 올해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오현석 계명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마스가는 조선업체뿐 아니라 기자재를 생산하는 협력업체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내 선박 건조 여건이 제한된 상황에서 숙련 인력 공급과 활용 전략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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