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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탈리아 인터오토뉴스 '2011 글로벌 최고경영인상' 수상 후 기념촬영하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모습. (사진= 그룹 제공)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아직 장담 못한다. 두고 봐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각) 저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법인장 및 딜러 대표 만찬 후 한국 기자를 만나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폭스바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객과 소비자에 모든 것을 맞춰서 열심히 해야하지 않겠냐”며 이같이 답했다.
통상 CEO가 경쟁사를 직접 언급하는 없는 만큼 정 회장도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답변에 자신감이 뭍어났다는 후문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816만대를 판매, GM에 이어 2위(생산량 기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는 5위인 660만대. 당장 규모 면에선 차이가 있지만 두 회사는 GM과 도요타, 르노 등 글로벌 메이커가 주춤한 가운데 성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010년부터 현대기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경계감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줄자까지 동원해 직접 신형 i30를 둘러보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지 인터오토뉴스 선정 ‘2011 글로벌 최고경영인상’을 수상했다. 2위 빈터코른 회장과 3위 앨런 멀렐리 회장(포드)을 앞선 쾌거다.
그에 소감을 묻자 “올해 목표를 700만대로 잡은 건 일시적인 게 아니다. 직원이 열심히 해 줬고, 언론도 잘 도와줬다. 특히 판매가 잘 됐고 오늘 같은 일이 있게 됐다”고 했다.
또 이날 오후 열린 딜러 회의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묻자 “최근 차가 많이 좋아졌다는 내용이 많았다. (회사는)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맞추고, 판매는 딜러에게 맡길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올해 유럽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체적으론 6.2% 가량 늘어난 700만대를 목표로 한 반면, 유럽에서는 20% 이상 늘어난 약 75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불황의 진원지인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유럽 재정위기 전망을 묻자 “전문가가 아니라 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차를 파는 입장에서 보면 조속히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조선비즈는 만찬에 참석한 정 회장이 참석자들과 일일히 명함을 주고받으며 건재를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에게 “디자인이 좋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하단 영상 참조>
<영상 출처= 유투브,촬영= 조선비즈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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