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숭례문 복구 현장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찬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량식이 거행되고 있다./사진=남궁진웅기자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드디어 오늘 국민 여러분의 염원을 모아 상량을 하게 되었다. 전통방식 그대로 짜맞추는 문루 조립이 끝나고, 전통기왓가마에서 생산된 기와를 잇고, 천연안료로 칠하는 단청공사가 마무리되면 올 연말, 숭례문은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오게 될 것이다.”
8일 국보 1호 숭례문 상량(上樑)식에서 김찬 문화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전통의례 방식에 따라 상량 고유제를 거행했다.
이날 오후 3시 숭례문 복구 현장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전재희 국회 문방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광식 문화장관은 축사에서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하여 전통도구와 전통기법으로 복구하는 숭례문은 앞으로 우리나라 문화재 복구에서 모범이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복원하는 숭례문은 “숭고한 역사의식을 갖게 하며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전 어이없는 방화의 참화에서 복구 중인 숭례문은 이번 상량식 계기로 단청과 방재시스템을 10월 말까지 설치한 후 가설 덧집을 해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주변정비에 들어가 오는 12월 복구공사를 마무리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56호 종묘제례보존회가 조선시대 왕실이나 국가의 각종 의례양식을 집대성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근거해 의식을 집전하는 가운데 상량대(마룻도리)를 올리고, 공사과정과 참여자 등을 기록한 상량문을 종도리를 떠받치는 뜬창방에 봉안(奉安)했다.
상량문은 건국대 철학과 성태용 교수가 짓고 서예가 정도준 씨가 썼다. 나아가 사진과 기록에서 확인한 숭례문 창건(태조) 당시와 중수(세종·성종·1962년) 때의 상량 묵서도 다시 써서 같이 봉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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