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올해도 일본에서 ‘골프 한류(韓流)’ 열풍이 드셀 듯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한국선수들끼리 우승다툼을 벌였고, 이보미(24·정관장)가 안선주(25)를 제치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이보미는 11일 일본 고치현 도사CC(파72·길이6232야드)에서 끝난 JLPGA투어 ‘요코하마 PRGR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에서 3라운드합계 3언더파 213타(73·71·69)로 안선주와 공동선두를 이룬 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안선주를 제쳤다.
올해 J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로는 첫 승이다. 이보미는 2007년 프로데뷔 후 일본에서 첫 승, 국내외 통산으론 5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 1440만엔(약 2억원)을 받은 이보미는 JLPGA투어 시즌 상금(1610만1333엔) 랭킹 1위에 올라섰다.
이보미가 시즌 초반 우승함으로써 한국선수들은 올해에도 JLPGA투어를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선수들은 지난해 30개 JLPGA투어 대회에서 안선주 이지희 박인비 전미정 등이 8승을 합작했다. 2010년에는 총 34개 대회 중 15승을 올렸다.
2라운드에서 각각 4위와 8위였던 두 선수는 최종일 3언더파, 5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에하라 아야코, 후도 유리(이상 일본), 전미정, 강수연 등을 따돌리고 공동선두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은 18번홀(파4· 길이370야드)에서 치러졌다. 첫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두 선수의 희비는 두 번째 대결에서 가름났다. 이보미는 파를 하며 일본투어 첫 승을 올렸고, 안선주는 보기를 하면서 3라운드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물러난 것.
이보미는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그해 대상, 다승왕, 상금왕을 독차지한 선수. 지난해 일본으로 가 14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커트를 통과했고, 올시즌 첫 대회인 지난주 다이킨 오키드에서 9위를 한 다크 호스다. JLPGA투어 16번째 출전대회에서 첫 승을 올리며 일본 무대에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미정과 강수연은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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