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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운용사 고민 '수익 좋아도 나가고 안좋아도 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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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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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펀드 환매가 늘자 자산운용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낸 펀드들은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각하고 수익이 부진한 펀드는 손절매 차원에서 환매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잘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인 상태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국내주식형 펀드는 연초이후 모두 3조5827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주식형 펀드는 올해 코스피 주가상승률 9.59% 보다는 다소 낮은 7.98% 의 성과를 냈지만, 시중금리에 비해선 알찬 수익이라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한화자산운용의‘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A’는 연초이후 2억원 이상이 빠져 나갔다. 이 상품은 올해 19.50% 성과를 내 사실상 지수 대비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성과가 -13.60%였다는 점을 감안한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1년 성과가 4.45%, 연초이후 16.23%를 기록한 IBK자산운용의‘IBK집중선택20증권투자신탁[주식]A’도 올해 2억원 이상 유출됐다. 1년 성과가 4.49%에서 연초이후 14.83% 수익률을 올린 대신자산운용의‘대신Forte레버리지인덱스1.6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 A’도 올들어 5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 나갔다.

NH-CA자산운용의‘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 A’는 더욱 안 좋다. 이 펀드는 올해 13.90%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1030억원 이상이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성과도 3.83%로 그리 나쁘지 않다.

수익률이 나쁜 펀드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동양자산운용의‘동양프리스타일증권투자신탁 1(주식)’는 1년 성과가 -10.56%였고, 올해도 2.48%로 지수보다 4배 가량 낮았다. 이 펀드에서는 올해 29억원이 유출됐다.

1년 성과 5.82%, 올해 3.70% 성과를 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C)’도 올해 빠져나온 자금이 1021억원에 달했다. 이는 분석대상 펀드중 7번째로 많은 자금 유출이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선의 대응책은 지속적인 펀드 사후관리와 틈새시장 공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 동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은 변동장에서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신규 분할매수전략펀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투자자 심리 잡기에 나섰다. 프랭클린템플턴, ING, 슈로더투신 등 대형 외국계자산운용사들도 자구책으로 국내주식형펀드 강화와 일임자산 마케팅을 대거 내놓은 상태다. 이 밖에 NH-CA자산운용, 코스모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은 아예 해외로 나가 현지 투자자를 공략하는 펀드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금 펀드시장은 사실상 잘해도 환매가 나오고, 못해도 환매가 나오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며“펀드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서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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