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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M 뷔르겔 2012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박현주기자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이번 비엔날레는 개별성을 가진 전시로 꾸며집니다. 획일화되는 건 적(敵)입니다."
13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로저 M 뷔르겔(50) 2012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기획자와 작가가 보여주는 결과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오는 9월 22일부터 11월 24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등에서 펼쳐지는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배움의 정원'(Garden of Learning)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작가와 관람객이 협업을 통해 직접 소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뷔르겔 감독은 "전시 주제인 '배움의 정원'은 현대미술 작가들과 관람객들 간의 활발하고 모험적인 만남으로 제작된다"며 "참여작가들은 작업의 창조자로서 많은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참여 예술'을 주장하는 뷔르겔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를 위해 10명 내외의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배움위원회'를 운영한다.
전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들을 적극 개입시키고, 소통이라는 전시의 구성 틀부터 논의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 .부산의 역사적 기억, 부산의 미래 비전, 예술의 존재 등 참여자들의 다양한 제안을 통해 작품이 제작될 계획이다.
그는 "이번 비엔날레는 부산사람들이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어갈지 주목되고 있다면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자신도 모른다"고 했다.
'정해진 방식'도 없이 모집한 부산비엔날레 배움위원회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300명 넘게 신청자가 넘쳐 지난 2월 1차 모임에 총 135명의 시민을 뽑았다. 작가, 연구원, 교사, 교수, 중고생, 대학원생,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시민들이다.
뷔르겔 감독은 "일반인과 함께 전시준비과정을 공유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기존의 훈육적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시민 누구나가 작품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취지"라며 "누구나 즐길수 있는, 대중과의 소통을 꾀하고자하는 부산비엔날레의 차별화된 전시"라고 밝혔다.
한정된 관람객의 역할을 넘어 배움위원회를 통해 전시감독과 작가와의 실질적인 소통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두식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은 "미술계 인사뿐 아니라 부산 자갈치 시장 아주머니들도 참여할 수 있는 배움위원회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난해한 현대미술이 관람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올해 비엔날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12 부산비엔날레 '배움의 정원'전에는 김용익 김주현 타다수 타카미네(일본) 리드위드 반드벤(네덜란드)등 전 세계 110여 명의 작가가 부산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작품 27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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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3일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2 부산비엔날레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왼쪽 이두식 운영위원장, 가운데 전시감독 로저 뷔뤼겔. |
한편, 지난 2000년 부산국제아트페스티발로 시작한 부산비엔날레는 2002년부터 비엔날레로 변경, 2년마다 행사를 열어왔다.
올해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이두식(홍익대 교수) 운영위원장이 연임돼, 2012 부산비엔날레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운영위원장은 '2010 부산비엔날레' 유료 관람객 11.7% 증가 등 행사의 성공개최를 이끌고 부산의 도시마케팅에 기여한 점 등이 높게 평가되어 재위촉됐다.
예산 45억선의 부산비엔날레는 매해 50만명이 이상이 관람하고 500억이상의 경제파급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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