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최성국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유럽에서도 격이 낮은 리그로 평가받는 마케도니아 축구리그에 진출했던 최성국(29)에게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나서 강력한 철퇴를 날려야 했던 이유가 있을까?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8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승부조작으로 최근 국내에서 영구제명된 최성국에 대한 조치가 세계적으로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FIFA는 이를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KFA), 아시아축구연맹, 유럽축구연맹, 마케도니아축구협회 등 관련 기관에 모두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경기는 친선경기를 포함한 모든 공식 경기다.
이로써 마케도니아리그 FK리봇니츠키로 이적해 축구선수 생활을 이으려던 최성국의 '꼼수'는 무산됐다.
이번 조치는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시초이다. 한국 프로축구단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소속 계약이 해지된 최성국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FK리봇니츠키로 이적할 수는 있었다. 다만 FIFA의 선수 등록을 위해서는 KFA을 통해서 ITC를 발급받는 절차가 필요했고 KFA는 이를 FIFA로 이관했다.
FIFA는 일단 '임시이적동의서'를 줬다. 선수의 직업 선택을 중시하는 FIFA에서 평소처럼 취했던 조치다.
하지만 이후 이번 건과 관련된 논란은 급격히 커졌다. 국제 범죄조직이 개입했다는 설도 확산됐고 제프 블래터 회장은 물론 FIFA로도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수년전부터 동유럽과 중국, 이탈리아, 동남아시아 등 여러 리그에서 승부조작 관련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를 수수방관한 사항도 또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결국 FIFA가 직접 이번 조치에 대해 단칼을 휘두른 것이다.
이번 조치로 최성국은 국내로 돌아오는 처지가 됐다. FIFA로부터 선수 등록이 거부되며 계약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최성국은 물론 박병규를 비롯한 해외 이적을 시도하는 여러 선수들의 이적도 봉쇄될 것으로 보인다. FIFA는 ITC 발급은 물론 선수 이적 시스템(TMS :Transfer Matching System) 등록 자체를 원천 봉쇄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KFA도 최성국을 비롯한 승부조작 가담선수 리스트를 FIFA로 보냈다. 결국 FIFA가 각종 승부조작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면서 징계 선수들의 해외 진출 시도는 원천적으로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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