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체제는 기존과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는 모양새다.
다음달 시행되는 일괄 약가 인하와 최근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예상되는 극심한 매출 부진을 신사업 도입과 경영진 유지로 극복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사업목적에 동물약·부동산업 등 추가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정관 변경을 통해 새로운 사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보령제약은 지난 16일 주총에서 동물의약품의 제조·판매업·도매업·수출입업, 사료의 제조·판매업·도매업·수출입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녹십자는 프랑스 제약사인 유나이티드 파마슈티컬스(UP)와 제휴해 고급분유인 ‘노발락’을 국내에 공급한다.
삼진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기로 의결했다.
이 회사는 최근 출시된 면역증강제 ‘삼진AHCC’와 오메가-3 함유 ‘오엠지-3’ 제품의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주총을 갖는 JW중외제약은 부동산 매매ㆍ임대업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홀딩스는 나노바이오 제품, 의료기기, 유아용 식품·용품 등의 제조·판매업 진출을 검토한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된다.
동아제약은 올해 R&D 비용을 매출액 대비 10% 이상으로 책정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9073억원으로 올해는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의 10.4%였던 740억원의 R&D 규모를 올해 더 확대할 계획이다.
보령제약도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 동아 김원배·일동 이정치 대표 네번째 연임
제약사들은 기존 경영진을 재차 선임하며 기존 경영 기조를 유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과 이정치 일동제약 이정치 회장은 16일 주총에서 네 번째 대표이사에 연임되며 제약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CEO)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대전고 선후배 사이인 김원배 사장과 이정치 회장은 각각 2003년 3월과 6월에 대표이사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이종욱 사장은 2006년 5월부터 대웅제약 대표를 맡아왔다.
조순태·이병건 녹십사 사장은 같은 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됨에 따라 두 번째 CEO 임기에 들어갔다.
현대약품 윤창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3일 주총에서 3연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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