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데뷔초반 기세,최경주 양용은 앞섰다(종합)

미PGA투어 트랜지션스 공동 2위…도널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 탈환

배상문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은 지난해 일본골프투어 상금왕에 오른 후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해 올해 미국PGA투어에 데뷔했다. 그런데 그는 ‘루키’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만큼 초반 상승세를 타며 톱랭커로 발돋움했다.

배상문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리조트 코퍼헤드코스(파71)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3언더파 271타(69·66·68·68)를 기록, 공동 1위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배상문은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짐 퓨릭, 로버트 개리거스(이상 미국)와 함께 18번홀에서 연장 승부를 펼쳤다. 우승컵은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도널드에게 돌아갔고, 배상문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도널드는 2주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빼앗겼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배상문은 첫 승 달성에 실패했으나 세계골프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올해 출전한 투어 8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커트탈락하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8강(공동 5위)까지 올라간데 이어 이번에 스트로크플레이 첫 ‘톱10’에 들었다. 41만666달러의 상금을 받은 그는 투어 상금랭킹이 지난주 41위에서 18위(90만3546달러)로 뛰어올랐다. 내년 투어카드가 주어지는 시즌 상금랭킹 125위권(지난해 66만8166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그는 앞으로 투어카드 유지에 대한 염려를 접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배상문의 시즌 초반 ‘성취’는 최경주(42·SK텔레콤) 양용은(40·KB금융그룹)을 능가한다. 최경주는 2000년 투어 데뷔 후 71개 대회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양용은은 2008년 미국 진출 후 33개 대회만에 우승했다. 배상문은 단 8개 대회만에 우승문턱에 도달했다. 투어 데뷔 후 첫 ‘톱10’ 진입도 배상문은 5개 대회만에, 양용은은 4개, 최경주는 22개 대회만에 이뤘다. 데뷔 초기 8개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은 배상문이 90만3546달러로 양용은(약 26만달러) 최경주(약 3만9000달러)에 비해 훨씬 많다.

배상문에게 남은 것은 우승컵이다. 재미교포 ‘신인’ 존 허(22)가 마야코바클래식에서 덥석 우승했듯이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이번 대회에서 세계 톱랭커들을 겪어본 배상문에게도 우승은 멀지 않아 보인다. 내년 투어카드도 보장받았겠다, 세계랭킹 ‘톱50’로서 메이저급 대회에는 모두 출전하겠다….

이번 대회에서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는 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38위, 최경주는 3언더파 281타로 공동 46위,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은 1언더파 283타로 공동 55위,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8오버파 292타로 77위를 각각 기록했다.


<최경주-양용은-배상문 미PGA투어 데뷔초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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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崔              梁                  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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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위(우승)               71              33                 8
첫 ‘톱 10’                    22                4                 5
첫 8개대회 상금     3만8972     26만2604     90만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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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출전대회 수, 단위: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