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하이스코는 전 거래일보다 1600원(3.79%) 오른 4만3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4.58% 상승세에 이어 2일째 오르면서 지난해 11월8일 이후로 가장 높은 주가에 도달했다. 5달 만에 최고가다.
외국인과 기관이 2거래일 연속 사들인 것이 급등으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 2일간 129억원 이상을 사들였고, 기관은 지난 4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188억원 '사자'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제외하면 기관은 11일째 '사자'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강세는 최대주주인 현대·기아차가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일본 JFE로부터 현대하이스코 주식을 각각 260만주(1016억원), 140만주(547억원)씩 매수했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현대차의 지분율은 26.13%에서 29.37%로, 기아차는 13.91%에서 15.65%로 각각 상승했다. 이로써 현대차 그룹의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지분율은 정몽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10%와 합해 55.1%로 증가하게됐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순환 출자 구조를 취하고 있어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어 왔고, 현대모비스(012330)가 지주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현대모비스가 지주사가 된다면 현대차그룹의 총수인 정몽구 회장 입장에선 6.96%에 불과한 현대모비스 지분률을 확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이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번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았다면 현대차그룹의 현대하이스코에 대한 지분률이 50%에서 40%로 하락하게 된다”며 “이번 지분 매입은 정몽구 회장이 현대하이스코 지분과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교환하기 전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분률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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