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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표단, 이란 대통령의 맹비난에 회의장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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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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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략적 요충치 포위목적 아프간 진출

(아주경제 김효인 기자)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관련 회의에서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미국을 맹비난하자 미국 대표단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6일 타지키스탄의 두샨베에서 아프간 인근 국가 정상들과 로버트 블레이크 남아시아 담당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프간 지역 경제협력 회의(RECCA)’에서 미국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아프간 영토 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특히 미군의 존재 때문”이라며 “미군이 전략적 요충지를 포위하려는 목적으로 아프간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군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핑계로 아프간에 들어왔고, 이제는 같은 구호를 내세워 러시아, 인도, 중국까지 포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외국 군대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아프간에서 떠나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블레이크 차관보는 연설이 진행 중임에도 대표단을 이끌고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조우는 다자간 회의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다.

두 나라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지금까지 외교 관계를 끊은 채로 지내왔다. 최근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두고 또다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자, 미국은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간 재건에 협력하자는 취지로 꾸려진 이 회의는 2005년 이후 5번째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아프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파키스탄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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