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미술관같은 작업실을 가지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스타작가 펑정지에./사진=박현주기자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중국 현대미술 스타작가들이 제주도로 몰려오고 있다. 이들은 4만~5만여평의 부지를 물색하며 아트밸리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국통 아트컨설턴트에 의하면 형광분홍‘째진 눈’의 팝아트로 유명한 평정지에(44)가 제주도 한경면 저지리 예술인마을과 해안가지역의 땅 4000여평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매매가격만 17억선으로 26일 계약을 마치고 건축가(강철희 홍익대교수)도 선정했다.
펑정지에에 이어 '유리인간'으로 유명한 우밍중과 '극사실 초현실화'로 알려진 종비오등 4명의 작가들도 제주도 땅을 찾고 있다. 이들이 물색하고 있는 땅의 규모는 4만-5만평. 파주 헤이리처럼 예술인 마을을 직접 조성할 계획이다. 작업실겸 별장을 짓겠다는 의도다.
‘예술인 마을’ 부지에 200평을 구입한 펑정지에는 더 많은 규모의 땅을 원했지만 개발된 토지가 없어 부득이하게 해안가에 별도의 작업실 부지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샤오강 정판즈에 이어 중국현대미술 2세대를 잇고 있는 펑정지에는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그의 그림은 2006년-2007년 국내에서 주문이 끊이지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저축은행 불법대출에도 오르내린바 있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 300평 크기의 거대한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작가들은 서로 밀고 당겨주는 ‘형제같은’ 사이로 이번 제주도 땅을 찾게된 것도 펑정지에가 먼저 제주도에 매료되면서 본격화됐다.
중국에서 문갤러리를 운영하는 아트컨설트 박철희씨는 “이들 작가들은 제주도가 베이징보다 땅값이 저렴하고, 중국에선 임대체제와 달리 자신이 영구 소유할 수 있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작가들이 모여 아트밸리를 지을 4만-5만평 규모의 땅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수십차례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토지가격은 지역따라 차이가 있지만 베이징보다 3배가 싸고,매일 운항되는 항공편과 풍광이 수려해 홍콩보다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펑정지에게 땅을 구입한 ‘저지리 예술인마을’은 현재 박서보화백등 40여명의 작가들의 작업실이 마련되어 있다. 예술인마을을 관장하고 있는 제주현대미술관측도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며 중국작가들 입성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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