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죽었다더니..되는 곳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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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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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아현동 면적 관계없이 웃돈 붙어<br/>왕십리 입주권 프리미엄 1억원 넘어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 이후 북아현뉴타운과 왕십리뉴타운 등은 오히려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왕십리뉴타운 2구역 재개발 아파트 '텐즈힐' 공사현장.[사진제공=GS건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뉴타운 지역 매매시장이 다 죽었다고요? 이곳은 딴세상 얘기처럼 들려요".(서울 아현동 H공인 관계자)

지난달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을 발표한 이후 서울 뉴타운·재개발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이지만, 일부 지역과 구역은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재개발 입주권에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웃돈)까지 붙어 거래되는 곳도 적지 않다. 주로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구역들이다.

27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현재 재개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은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 1-2, 1-3 구역의 경우 면적에 관계없이 웃돈이 7000만~8000만원 붙었다. 인근 신세계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5000만원 이하까지 떨어졌던 웃돈이 최근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 이후 매입 문의와 거래가 오히려 더 늘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출구전략 발표 당시 북아현 뉴타운 5개 구역 모두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라 집주인들의 동요가 없었다"며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요즘 들어 웃돈이 더 붙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짓는 1-2구역과 1-3구역은 철거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대건설이 짓는 1-1구역은 다음달께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머지 2개 구역(2·3구역)도 사업시행 인가가 난 상태다.

왕십리뉴타운의 경우 아파트 입주권 프리미엄이 이미 1억원을 넘어섰다.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왕십리뉴타운 1구역 조합원 물건은 꽤 많은 웃돈이 붙은 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현재 전용 84㎡의 경우 웃돈이 1억4000만~1억5000만원 정도 붙었다. 2구역도 1억8000만~2억 정도 웃돈이 얹어졌다. 조합원 분양가가 4억원 선으로 싸다보니 웃돈이 많이 붙어 거래된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3구역 인근 솔뫼공인 관계자는 "대부분 구역들이 철거가 끝나고 착공 단계에 있다보니 뉴타운 출구전략 한파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오는 10월 분당선 연장선(선릉~왕십리 구간) 개통 호재까지 겹쳐 시세보다 싼 매물은 곧잘 팔려나간다"고 말했다.

왕십리뉴타운에서 진행이 가장 빠른 2구역은 현재 공정률 12%로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이미 철거가 완료된 1구역은 착공을 앞두고 있다. 3구역도 철거가 98% 정도 진행된 상태다.

아현뉴타운 3구역도 웃돈이 많이 붙은 곳 중 하나다. 전용 79㎡의 경우 9000만~1억원이, 112㎡의 경우 8000만~9000만원의 웃돈이 얹혀져 있다. 인근 굿모닝공인 대표는 "출구전략 발표 이후 도리어 이 곳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며 "뛰어난 입지 등으로 앞으로도 웃돈이 더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웃돈이 많이 붙은 물건일 수록 투자 수익률이 저해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시장가 대비 과도한지 여부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 이후 북아현뉴타운, 왕십리뉴타운 등은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서대문구 북아현 3동 주택가 일대. (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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