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68% “엔저로 피해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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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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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최소 연말까지 갈 것” 75.5%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은 엔저 현상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런 엔저가 최소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국내 수출기업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국내 수출기업 500여개사를 대상으로 ‘엔저 현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엔저 현상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68.0%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피해 내용으로는 ‘환차손 발생’(74.8%), ‘채산성 악화’(43.7%), ‘수출 감소’(23.5%) 등을 차례로 꼽았다(복수응답).

업종별로 ‘피해를 입었다’는 기업을 분석한 결과, ‘철강·금속’ 부문이 97.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선·플랜트·기자재’(86.4%), ‘음식료·생활용품’(82.9%), ‘반도체·디스플레이’(76.9%), ‘기계·정밀기기’(69.4%), ‘가전제품’(67.4%)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측은 “2월 중순 이후의 가파른 엔저로 이미 많은 수출기업들이 단기적으로 환차손 등의 피해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의 엔저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최소 연말까지’라는 응답이 75.5%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혹은 ‘1~2개월 내’라는 답변은 각각 24.1%, 0.4%에 그쳤다.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예상되는 피해로는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해외 시장 점유율 하락’(62.1%), ‘일본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47.6%), ‘대일 수출 감소’(21.0%)를 차례로 꼽았다.

엔저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이 수립돼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기업이 54.7%에 달했다. 이같은 응답은 대기업(40.0%)보다 중소기업(57.7%)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엔저현상 지속 시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이 있다’(45.3%)는 기업들은 ‘원가 절감’(81.4%), ‘해외 마케팅 강화’(32.8%), ‘신흥시장 개척’(31.1%), ‘품질 향상’(14.7%), ‘환 헤지 등 재무적 대응’(10.7%)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복수응답).

엔저 현상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경제의 침체 지속’(67.3%)을 첫 손에 꼽았으며, 이어 ‘일본의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10.8%), ‘유럽 재정위기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10.8%), ‘일본 은행의 양적완화 정책’(8.5%),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2.6%) 등을 차례로 꼽았다.

엔저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로는 ‘수출기업 금융 지원 강화’(69.9%), ‘기업 환 위험관리 지원’(36.7%), ‘금리 인상 자제’(33.9%),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 및 시장개입’(24.1%),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23.1%), ‘해외 전시회 마케팅 지원 강화’(21.7%)를 차례로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최근 엔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일본 제품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원가 절감, 해외 마케팅 강화 등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정부에서도 수출 기업 금융 지원 강화, 기업 환 위험관리 지원, 신흥시장 개척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이러한 노력에 힘을 보태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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