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 씨의 강연 듣는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축구 대구FC 선수단이 오는 10일 '한국의 폴 포츠'로 불리는 최성봉 씨의 강연을 듣는다. 최 씨는 오는 11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서 열릴 경남FC와의 홈 경기의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도 한다.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어보이는 이들의 만남은 우연히 이뤄졌다.

사연은 이렇다.

대구 구단은 지난 27일 뜻하지 않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바로 지난 해 TV오디션 프로그램인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한국의 폴 포츠'로 유명해진 최성봉이 직접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최성봉은 지난달 25일 울산 현대전을 앞두고 모아시르 감독이 자신의 영상을 준비한 것에 보답하기 위해 대구에 직접 연락했다.

최성봉은 3살 이후 부모의 이혼으로 고아가 됐고 5살 때 고아원을 뛰쳐나왔다. 이후 유흥가를 전전하며 껌을 팔던 어느 날 성악을 알게 됐다. 어려움 끝에 2009년 대전예고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다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줬다.

특히 그의 출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총 5000만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국내외 유명 스타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또 그의 감동적 사연은 해외 언론에도 알려져 CNN, ABC 등 전세계 65개 국가에 소개됐다.

모아시르 감독은 울산전 당시 브라질 선수도 동영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에 포르투갈어 자막을 준비해서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모아시르 감독은 "최성봉씨는 힘든 역경을 겪고도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선수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 때문일까. 이날 대구는 울산에 '1-0' 승리를 거둬 4년간의 울산전 무승(無勝) 징크스를 깼다.

최성봉의 연락을 받은 대구 구단은 오는 10일 그를 초대해 강연회를 열고 선수단과의 특별한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1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남과의 홈경기에 그를 초대해 시축 및 하프타임 공연을 부탁해 대구의 원동력인 감수성 축구의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전북 원정에서 승리한 대구는 오는 7일 제주 원정을 떠나 리그 4연승에 도전한다.

[이미지 = (참고사진)대구FC 선수단 강연, 대구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