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컨슈머리포트 발표, 아웃도어 시장 '흔들'

블랙야크가 봄철 트레킹화로 새롭게 '데몬'을 출시했다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한국판 소비자 보고서인 K-컨슈머리포트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달 21일 첫 보고서가 나오자마자 컨슈머리포트가 추천한 상품의 판매가 급증하는 등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1호인 ‘등산화 품질 비교보고서’에서 우수제품으로 추천된 코오롱스포츠 ‘페더’와 블랙야크 ‘레온’의 판매량이 일주일 동안 판매량이 두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말 매출도 평소 보다 약 30%이상 늘어났다.

이번 컨슈머리포트를 통해 추천상품으로 선정된 코오롱스포츠 ‘페더’는 일반등산화 중 가격이 가장 저렴(23만원)하고, 두 번째로 가벼우며(569g), 내마모성이 가장 우수하게 평가됐다. 또한 내굴곡성에서도 이상이 없었고, 접착부위의 강도와 동계산행에 필수적인 내수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승화 코오롱스포츠 마케팅 팀장은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추천 이후 등산화는 물론 전체 제품 매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아웃도어 업계는 등산화 품질은 무게로 평가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한 관계자는 “산행 스타일이 중장거리라면 무게감 있는 등산화가 적합하고 단기 산행의 경우라면 반대로 가벼운 제품이 적합하다”며 “안정감을 위해 무게감 있게 만들어진 제품을 무게로 단순 비교해 서열화하는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무게로 품질은 평가한 것이 아닌 무게를 숫자로 제시하고 전체적 점수를 매기는데 합산 한 것 뿐”이라며 “컨슈머리포트는 제품의 좋고 나쁨을 표시하는 것이 아닌 제품들의 특장점을 제공해 소비자들이 비교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팁을 제공하는 토탈 정보를 담는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등산화’편은 실험군이 5개 브랜드로 한정돼 오히려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다양성’을 저해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브랜드만 50개가 넘고 그 중 메이저 업체로 분류되는 것만 15개가 넘는다”며 “5개 브랜드에 한정한 것은 객관적으로 제품에 대한 리뷰 등 정보를 제공할 목적이 아닌 특정 브랜드 홍보성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실험군은 상위 5개 브랜드로 선정한 것”이라며 “하산하는 등산객의 70% 가까이가 상위 5개 브랜드를 신고 있었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시험할 수 있는 기간이 한정돼 있는 탓에 대다수가 사용하는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학계, 공인시험기관, 소비자단체 등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5개의 제품 중 추천 제품을 선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게 등산화에 대한 정확한 품질 비교를 제공하려면 산행 패턴을 4~5가지로 나눈 후 추천을 하는 식으로 객관성을 높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5개 브랜드에 한정된 제품 중 우수하다는 식으로 ‘추천제품’을 꼽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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