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수원 토막살인사건, 이유가 “길에서 어깨 부딪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4-06 07: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상준 기자) 길에서 어깨를 부딪혔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낸 40대 재중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10시40분쯤 수원시 지동 자신의 집 앞에서 A(28·여)씨와 부딪혀 말다툼하다 곽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중국인 우모(42)씨를 검거,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직장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도중 한 골목길에서 술에 취해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조선족 우모씨와 어깨를 부딪쳤다. A씨는 자신의 집을 불과 수백m 앞두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욕설을 하며 다퉜고 우씨는 목을 조른 상태로 A씨를 집으로 끌고 들어간 뒤 성폭행했다. A씨는 오후 10시 50분 휴대전화로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다급한 목소리로 “성폭행당하고 있어요. 모르는 아저씨에게 끌려왔어요”라고 했다. 전화를 받던 112신고센터 직원이 정확한 위치를 물으려는 순간 전화가 끊겼다.

신고를 받은 수원중부경찰서는 순찰차와 경찰관 30여명을 투입해 휴대전화가 발신된 기지국 반경 300~500m를 뒤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당시 A씨의 정확한 위치는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밤새 사건 장소 주변을 헤매는 사이 우씨는 A씨를 둔기로 내리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우씨는 범행을 감추기 위해 자택 화장실에서 A씨의 시신을 10여개로 토막 내 여행용 가방과 비닐봉지 등에 나눠 담았다.

사건 발생 10시간 뒤인 2일 오전 9시 20분쯤 경찰은 한 상가 주인으로부터 “부부 싸움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제보를 받고 상가 인근을 집중 탐문했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고 13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상가 옆 건물 1층 다세대 주택을 탐문하다 우씨를 붙잡았다. 발견 당시 우씨는 시신을 토막 낸 뒤 이를 가방과 비닐봉지 등을 담아 놓는 등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2007년 취업비자로 입국한 우씨는 경기도 일대에서 일용직 노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중동포가 우리나라 여성을 토막살해 한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2007년 1월에도 경기도 안산에서 재중동포가 한국인 내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안산역 화장실에 유기한 사건이 발생해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