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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달러, 한국 외화 유동성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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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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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올 들어 글로벌 채권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신용경색이 심화하면서 너도 나도 달러 구하기에 혈안이 됐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와 같은 변화다.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들의 외화유동성 조달 여건도 크게 개선되면서 한국 경제의 회복세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8일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인 유동성 부족 현상이 해소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투자적격등급(Investment Grade) 달러채권 발행 규모는 2942억 달러로 지난 2008년 2분기(3141억 달러)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한 달간 발행된 채권 물량은 1081억 달러로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5번째로 많았다.

1분기 중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발행한 채권도 117억 달러에 달해 지난 1999년 이후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두 번에 걸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1조185억 유로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신용경색 현상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 채권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채권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쳤다.

채권금리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발행 기관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국내 기관들의 채권 발행 가산금리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올 초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달러채권의 경우 미국 국채수익률에 315bp의 가산금리(스프레드)가 붙었지만 지난달 28일 한국석유공사의 가산금리는 210bp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 2일 삼성전자가 발행한 달러채권 가산금리는 80bp까지 하락했다. 이달 중순께 10억 달러의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그룹 역시 삼성전자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이나, 마찬가지로 낮은 수준의 발행금리 행렬에 동참할 전망이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낮은 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최근 국내 기관의 채권 가산금리 하락 추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내 기관들의 채권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적절히 분산 발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EU)이 구제기금 통합한도를 7000억 유로 규모로 확대한 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조만간 재원 확충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 악화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지나치게 팽창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채권 발행 등으로 돈을 풀고 있지만, 이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 등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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