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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소형은행, 이란시장의 높은 수수료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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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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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이란에 대한 서양 제재가 강화될수록 이란과 무역 금융에 대한 소형 은행들의 틈새 전략이 활발해지고 있다. 주요 은행 간의 거래가 중단되며 높아진 수수료를 챙기려는 소규모 은행들이 늘고 있는 것.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무역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주요 글로벌은행인 소시에테제네럴·라보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란과 비즈니스를 철수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란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러시아 중국 기반의 소규모 은행인 퍼스트체코러시안은행과 중국의 쿤룬은행 등의 행보가 적극적이다.

이 은행들은 이란과 합법적인 무역을 통해 거래 건당 최고수준인 6%이상의 수수료를 벌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가 이뤄지기 전인 2년전보다 3배이상 높은 수수료다. 그럼에도 이란 기업들의 글로벌 무역은 활발하다.

뉴욕의 경제리서치업체인 로디엄그룹의 트레버 하우서 연구원는 “수수료가 높아도 이란 기업들은 글로벌 사업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란에 대한 유럽 수출업자들의 총 거래규모는 104억유로(약 15조4553억), 지난 2010년 중국업체들의 무역 규모는 169억유로(약 25조1149억원)다. 시장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소규모 금융기관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지난 2월 무역업자들은 퍼스트체코러시아은행이 이란 무역서비스를 실시하며 무더기로 거래를 실시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힌두자은행도 스위스 당국에서 농업 무역에 대한 승인을 받아 이란에 식품 무역을 늘리고 있다. 미국은 제약 식품 등 이란의 필수 생활용품에 대한 거래를 제재안에서 제외했으며 에너지 관련 거래도 유럽연합(EU) 규정에 의해 제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란과 거래하는 은행들은 미국이 이란 제재대상에 대한 검토를 강화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 기업들은 매스컴의 관심이 이같은 상황을 연출할까봐 공개적인 인터뷰를 꺼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기업의 이란과 무역은 간단했다. 이란 기업들이 거래하는 업체들은 이란은행을 통해 거래하고 달러 유로 파운드로 환전하면 됐다.그러나 지난해 12월말 부터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서방국가와 갈등이 심화되면서 금융 제재를 받게 됐다. 해외 기관 및 기업들은 이란중앙은행 거래 금지를 비롯해 이란은행들의 환전 및 무역 금융에 대해 빗장을 걸었다.

WSJ는 9일 서방의 소시에테제네랄·라보은행 뿐만 아니라 한국의 산업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란과 무역 서비스 등 금융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랍 걸프지역의 은행들도 이란과 장기적인 거래를 동결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 중앙은행과 카타르은행은 계약의 성격과 관계없이 이란과 금융거래를 중단한다고 규정했다.

이로 인해 무역 비용은 크게 오르며 해외 기업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일부 독일의 제약용품 수출업자들은 금융서비스를 할 은행을 찾지 못해 최근 이란과의 거래를 취소했다. 이에 업체들은 일반적인 금융 채널을 회피해 다른 루트를 구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개업체를 통해 이란 은행과 해외 은행 간 거래를 맞추거나 외상채권을 통한 포베이팅 거래 등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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