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림(RIM) 등 글로벌 모바일 강자들이 시장에서 잔인한 4월을 맞이했다.
급변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갈 곳을 잃은 모양새다.
아무리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업계이지만 한때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반짝였던 모습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만큼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림과 HTC가 악화일로다.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실적발표를 보면 수긍이 간다.
대만의 휴대전화제조업체 HTC의 올해 1분기 자체 브랜드의 휴대폰을 판매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77억9000만대만달러(약 2조5970억원) 영업이익은 50억9900만대만달러(1590억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4.9%와 69.0% 감소했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림(RIM)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자료(2011년 3월~2012년 2월)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4억3500만달러와 14억9000만달러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67.9% 감소한 수치다.
기업용 스마트폰으로 맹위를 떨치며 미국에서 점유율 50%까지 차지했던 림이다.
HTC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잃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누이티(Canaccord Genuity)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4100만대를 판매, 점유율 28.2%를 기록했다.
애플도 3260만대를 판매, 22.4%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점유율 순위는 노키아 8.6%, 림 7.6%, 화웨이 5.8%, HTC 4.5% 순이다.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림은 최근 경영진 교체를 통해 짐 바실리 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게 하고 토르스텐 헤인스 회장 겸 CEO 체제로 변경했다.
림은 계속되는 부진으로 소비자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HTC는 ‘원(One)’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쿼드코어 폰과 사운드 특화기능 등을 앞세워 재도전에 나섰다.
원 시리즈 스마트폰의 성공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은 쉽지가 않다.
삼성, 애플 같은 강자뿐만 아니라 화웨이와 ZTE 등 새로운 신흥세력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중국 휴대폰 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되면 림과 HTC의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너코드 제누이티 보고서는 화웨이가 올해 노키아, 림, HTC 등을 제치고 글로벌 3위 제조업체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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