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이 심판해서 바꿔야 합니다.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그들은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지만 선거에선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손을 잡고 공약을 선전하는 등 원시적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법이다.
비구름이 전국을 덮은 10일.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총선 출마자들은 물론 여야 지도부도 거리로 총출동,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한명숙 선대위원장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누비며 아직 결단을 내리지 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가라앉은 목소리를 끌어올렸다.
박근혜 위원장은 서울 노원·마포·동작 등 접전이 펼쳐지는 지역구를 방문해 유권자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한 표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야권의 정권심판론을 비판하는 한편 새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방문한 유세장 인근은 유력 대선주자인 박 위원장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린 가운데 비까지 내리며 큰 혼잡을 빚었다. 일부 지역에선 도로까지 인파가 넘쳐 교통 정체까지 나타났다.
48시간 유세에 돌입한 민주통합당 한명숙 위원장도 쉬는 시간 없이 서울 구석구석을 돌며 정권심판과 새시대가치 창출을 무기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 위원장은 각 지역에 위치한 대학을 돌며 젊은 층의 투표권 행사를 호소했다.
행인들도 한 위원장의 말을 듣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고 민주통합당의 정책과 비전을 경청했으며, 곳곳에서 지지의사를 밝히는 박수와 함성소리가 쏟아졌다.
수도권과 더불어 4·11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도 열띤 유세전이 펼쳐졌다.
새누리당 후보 10여명은 이날 오전 합동 기자회견에서 “민생을 챙기고 부산시민의 희망과 사랑, 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밝힌 뒤 각기 지역구로 흩어져 유세활동을 벌였다.
부산진갑 나성린 후보는 부전시장과 당감시장을 돌며 영세상인의 표를 다졌고, 사하갑 문대성 후보는 논문표절 시비에도 유세차량을 이용해 괴정사거리 등을 돌며 한 표를 부탁했다.
사상 손수조 후보는 관내 아파트를 대상으로 릴레이 유세를 벌인 데 이어 이동식 소규모 거리 유세로 마지막 뒤집기를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민주통합당 부산선대위는 이날 민주공원을 참배하고 ‘정권심판’과 ‘총선승리’를 결의하고 "정치인을 두려워하게 할 시간이 다가왔다. 새누리당의 1당 독주, 이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참배가 끝난 뒤 사상의 문재인 후보는 하루 종일 자신의 지역구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사하을 조경태 후보는 신평시장 등지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동래의 노재철 후보는 게릴라 유세에, 해운대기장을 유창열 후보는 기장 신앙촌과 기장시장 일대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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