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조원 굴욕에 '미사일 3인방' 내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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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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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핵실험 감안할 때 즉각적 문책 힘들 수도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이 지난 13일 발사한 인공위성(장거리 미사일) 실패를 시인함에 따라 이번 로켓 발사를 주도했던 ‘미사일 3인방’의 운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9년 김정은은 자신이 추진했던 화폐개혁이 실패하자 박남기 당시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공개 처형한 바 있기 때문이다.

미사일 3인방은 박도춘(68) 군수 비서와 주규창(84) 당 기계공업부장,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으로 박도춘은 북한의 로켓 생산·개발을 총괄했고, 주규창은 박도춘이 하달하는 당의 지침에 따라 휘하에 있는 미사일 연구·생산 부서를 지휘·감독해 왔다. 백세봉은 실제 장거리 미사일을 제작하는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월 민간인 신분인 이들에게 각각 대장과 상장(별 셋) 계급을 부여하는 파격적 장성 인사를 단행하며 무게를 실어줬지만 이번 발사 실패에 따라 벼랑끝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이번 로켓 발사가 비슷한 수준의 다른 국가들의 무기 체계 비용 등과 비교했을 때 9634억여원 정도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중국산 옥수수 250만톤(8억5000만 달러)을 살 수 있으며 북한 주민 1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로켓 발사가 김정은 1위원장 체제 이후 첫 대외적 위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측면에서 실패에 따른 책임자들의 문책은 피하기 힘들다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런 측면에서 박 비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도체제부터 군수 산업을 총괄했던 주 부장의 문책성 인사가 제기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두번의 미사일 발사 때 특별한 숙청이 없었던 것과 3차 핵실험 등 앞으로의 행보를 감안할 때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로 책임자들의 즉각적인 문책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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