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권 의정부소방서장<사진>. |
우리는 지금 모든 것이 복잡하고 기능화 되어가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건물은 하루가 다르게 누가 더 높게 지을수 있는가 경쟁하듯 올라가고, 업종의 다양화 등 환경이 변하는 점을 반영하듯 요즘 발생하는 화재도 대형화재로 가고 있는 추세이다.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소방에서는 이런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지난해 ‘화재피해저감 정착의 해’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인명 피해를 대폭 감축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이런 성공적인 추진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민들을 구하는 최일선 현장대원의 안타까운 희생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국민생명보호정책’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지표를 정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의 핵심은 화재사망자를 지속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화재피해 저감정책’과 소방활동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현장안전 관리정책’으로 이뤄져 있다.
세부 추진내용을 살펴보면, 선진형 화재안전기반 구축을 위해 기존의 소방시설이 전무한 단독주택, 연립주택, 다세대주택에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소방출동로의 확보, 소방활동 안전사고 줄이기를 위한 안전관리 종합대책 추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현장안전 관리정책은 소방공무원이 현장활동 전 부단한 각 상황별 위험예지 훈련과 안전관리의 노력으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지만, 주택 소방시설 설치와 소방차량 출동로 확보와 같은 경우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단독주택에 사는 주민의 경우 방송매체에 나오는 화재사고는 나와는 먼 이야기로 생각하며, 화재예방에 관심을 두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사건사고의 주인공이 바로 본인이 됐을 때 후회하기 보다는 주택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라는 법률의 강제에서가 아닌 ‘자신이 살고 있는 보금자리는 자신이 지킨다’는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과 이행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소방출동로 확보문제 또한 다르지 않다.
화재현장을 바로 앞에 두고 불법 주정차와 양보하지 않는 차량에 막혀 발을 동동구르는 소방차량을 본적이 있는가?
활활타고 있는 그 곳이 자신의 집일 때 과연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지금 우리는 2012년 국민생명 보호정책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박수는 한손으로 칠 수 없듯이, 소방공무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성과는 극대화된다.
이럴때 비로소 우리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햇살이 따스한 오늘, 자신의 주변을 한번 더 되돌아 보고, 지인들에게 작은 소화기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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